【 앵커멘트 】
쌀값 폭락으로 풍년 농사를 짓고도 농민들의 표정이 밝지 않은 가운데 산물벼 수매를 앞둔 농협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창고마다 재고쌀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요구를 묵살할 수도 없어 적자난이 더 심각해질 우려가 높기 때문입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무안의 한 농협 RPC 창고입니다.
이번 주부터 벼 수매에 들어가는데 벼 가마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이처럼 창고 가득 쌓인 쌀은 모두 지난해 재고쌀입니다. 이 농협에서만 4백 톤이 남아 있는데 이번 수매를 통해서 2천6백 톤을 다시 비축해야 합니다. 남아 있는 공간이 없어 당장 야적을 해야 할 처집니다."
전국적으로 남아 있는 지난해 재고쌀만 15만 4천 톤으로 전남은 31%인 4만 8천 톤이 쌓여있고 정부 비축미도 39만 톤에 달합니다.
<끝>
이런 가운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50만 톤의
쌀을 수매해야 하는 각 농협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수매한 벼를 저장할 공간도 부족할뿐더러 조합원들은 수매가의 인상 또는 동결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나용석 / 무안 삼향농협 조합장
- "구곡이 빨리 전량 시장 격리돼야 쌀값 안정을 도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당장 필요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쌀값의 추가 하락이 뻔한 상황에서 수매가의 80-90%를 우선 지급하고 시장동향에 맞춰 사후에 정산하는 것도 녹록치 않습니다.
쌀값 폭락 속에 남아도는 재고쌀과 창고난까지 겹치면서 수매를 앞둔 농협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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