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 서남해안의 꽃게가 올해도 대풍을 맞았지만 수협과 중매인들 간 갈등으로 일주일째 위판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꽃게 무게를 다는 과정에서 이른바 '사사오입'
다툼인데, 애꿎은 어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을 꽃게철을 맞아 북적여야 할 진도 서망항
에 어선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수협과 중매인들의 갈등으로 위판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이곳 위판장은 항구에 꽃게 배가 들어올 때마다 이른 아침부터 5차례 이상씩 경매가 이뤄지던 곳입니다. 하지만 일주일째 위판이 중단되면서 보시는 것처럼 수조가 텅 비어 있습니다."
수협 측이 kg이하 그램 수가 500을 넘으면 반 올림을 하는 이른바 '사사오입' 방식으로 무게를 계산하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중매인들이 위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중매인
- "다음부터는 (사사오입)안 하겠다고 해놓고 불과 몇 분 지나지도 않아서 또 그러는 거예요"
수협 측도 집단 위판 거부에 대해 자격정지 명령을 내리는 등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 싱크 : 진도수협 관계자
- "어민들이 고기를 잡아 왔으니까 당신들(중매인)하고 우리가 근무를 하는 건데 어민 없으면 뭐하러 해요? 그러니까 우리도 어쩔 수 없죠"
양측 다툼에 애꿎은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어선 가득 꽃게를 잡아와서 헐값에 넘기거나 직접 수산시장 등에 팔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영서 / 진도 통발어민협회 회장
- "어떻게 됐든 위판을 하고 나서 요구사항이 있으면 서로 맞춰야 하는데 위판을 안 하는 것은 너무 한겁니다"
중재에 나서야 할 진도군도 뒷짐만 지면서 꽃게 대풍에도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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