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혁신도시 블랙홀...원도심 직격탄

    작성 : 2016-10-07 17:29:56

    【 앵커멘트 】
    15개 공공기관의 이전과 함께
    나주 빛가람혁신도시가 점차 도시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주 원도심은 혁신도시로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면서 공동화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탐사보도 뉴스 인, 정지용 기자가 빛가람 혁신도시의 빛에 가려진 그림자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곽혁수씨,

    2년 전 가족들과 함께 혁신도시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 인터뷰 : 곽혁수 / 한국콘텐츠진흥원 직원
    - "저는 가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아내까지 내려오기로 결정하고 2014년 6월에 회사 이전과 함께 내려왔습니다. "

    곽씨처럼 이주민이 늘면서
    혁신도시 인구는 2014년 말 (c.g.1) 3천 8백 명에서 지난해 만 2천 명, 현재는 만 7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수도권 이주민의 숫자는(c.g.2)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천 백 명 늘어난데 그쳐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화면 전환-

    2년 전 문을 연 혁신도시 빛가람초등학교.

    현재 40개 학급, 천 백 10명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6학년인 염민혁 군은 지난해
    나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학을 왔습니다.

    ▶ 인터뷰 : 염민혁 / 빛가람초등학교 6학년
    - "다른 도시에서 온 학생들도 많고, 도시가 새로 생겨서 깨끗하고, (학교) 건물도 새거여서 좋아요. "

    좀 더 나은 정주 여건을 찾아
    혁신 도시로 옮겨온 나주 원주민의 사롑니다.

    ▶ 싱크 : 혁신도시 이주 원주민
    - "마트든, 영화관이든, 집에 왔을 때 여가생활, 애들하고 운동도 할 수 있고, 그런 장점을 보고 이쪽으로 이사를 온 것이죠."

    그렇다면 나주 원도심에서 혁신도시로 전학온
    학생은 얼마나 될까?

    ▶ 싱크 : 빛가람초등학교 교사
    - "나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가 혁신도시로 전학온 친구들 손 한 번 들어볼까요? "

    이 반에서만 5명이
    나주 원도심에서 전학을 왔고,
    (c.g.3) 전체 학생 중 2백 60명에 달해,
    23%에 이릅니다.

    수도권에서 온 학생 수는 (c.g.4)
    첫해 32명에서
    지난해 말 252명으로 증가했다가
    현재는 222명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소순희 / 빛가람초등학교 교장
    - "(처음에는)서울 경기지역 아이들이 80%를 차지하고 나주 그리고 나주외 지역에서 왔는데, 지금은 광주에서 70%가 오고 있습니다."

    -화면 전환-

    30개 학급에 학생 수가 780명인 나주초등학교입니다.

    (c.g.5) 5년 전과 비교해 학급 수는 13개나
    줄었고, 학생 수도 30% 이상 감소했습니다.

    입학생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최근들어
    혁신도시로 가는 전학생이 많아진 탓입니다.

    ▶ 인터뷰 : 조은경 / 나주초등학교 교무부장
    - "(2015년도) 전체 전출생이 81명입니다. 그 중에서 빛가람초등학교로 25명이 전출했고, 올해 63명의 전출자 중 빛가람 빛누리로 35명이 전학을 (갔습니다.)"

    원도심 학부모들은
    환경이 좋은 혁신도시 학생들과의
    학력 격차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정환 / 나주초등학교 운영위원장
    - "참 답답합니다. 솔직히. 이런 부분은 마냥 학교 학생 수가 감소됨으로써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현실, 현재로서는 그게 좀 느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화면 전환-

    900 세대가 넘는 나주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

    지난 달에만 15세대가 이사를 갔고,
    현재 빈 집이 50 세대가 넘습니다.

    ▶ 싱크 :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90%는 혁신도시로 간다고 봐야죠. 여쭤보면 거의 그쪽으로 가더라고요. "

    인근의 다른 아파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빈 집이 총 세대의 20%에 이르는 단지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 싱크 : 나주시내 공인중개사
    - "이런 일은 그동안 없었죠. 혁신도시 생기니까 아무래도 분양받은 사람들이 유출되고 있죠. 아무래도 좀 더 이동을 하겠죠. "

    나주 시내의 한 빌딩,

    2층과 3층에 있던 교습학원은
    1년 전 문을 닫았습니다.

    학원생 수가 줄면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 인터뷰 : 박홍규 / 건물주
    - "나주가 (건물이) 안 나가. 인구가 없어져 버려서. (왜요?) 혁신도시로 많이 가버리니까."

    이같은 빈 점포는 원도심 상권에서
    60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주민의 대다수가 경제 활동의 주축인
    젊은 층이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노세영 / 나주시청 도시재생팀장
    - "투자의 가치를 따지지 않냐. 그러다 보니까 나이드신 분 보다는 젊은 층에서 혁신도시로 많이 이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나주 원도심의 인구는 하루가 다르게
    줄고 있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해 (c.g.6)나주 금남동은
    7백 28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영강동과 송월동, 영산동 순으로
    감소 폭이 컸습니다.

    혁신도시 인구를 보면 (c.g.7)
    만 7천 명 중 3천 7백명, 약 21%가
    나주 원도심과 주변 지역에서
    이주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성환 / 나주시의원
    - "원도심이 걱정입니다. 원도심은 상권 등 모든 부분들이 혁신도시로 쏠림현상이 있다 보니까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

    혁신도시가 제모습을 갖춰가는 동안
    나주 원도심은 사람들이 떠나는
    주변 지역으로 전락해 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홍규 / 건물주
    - "좋아지기는 했지만 혁신도시만 좋아졌지. 본도심은 죽어불제. 본도심은 추워버려."

    kbc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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