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18호 태풍 차바가 남해안을 휩쓸고 가면서
해상 김 양식장에도 큰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파손된 양식장 시설이 거대한 쓰레기 더미로
변하면서 어느 것 하나 건질 게 없습니다.
낙과와 벼 침수 등 농작물 피해 신고도
잇따르고 있는데 피해 규모가 생각보다 커
농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육지에서 30km 떨어진 진도 갈명도 앞바다.
김 양식장 부이가 뿔뿔이 흩어진 채 떠다닙니다
가지런한 양식장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김발과 지주 등이 마구잡이로 뒤엉켰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태풍이 휩쓸고간 먼 바다 양식장은 말 그대로 초토화됐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궂은 날씨로 뒤늦게 현장 확인에 나선 어민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갓 채묘된 김은 물론이고 보름 뒤쯤 수확을 앞둔 김까지 송두리째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양식시설 파손과 김 피해까지 더하면 어가마다 억대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이상택 / 진도 김 양식어민
- "이렇게 100% 파손되기는 처음인 것 같고 앞으로 10일이나 15일 뒤에는 수확할 것인데"
복구도 막막합니다.
파손된 양식시설이 워낙 많고 곳곳이 뒤엉켜
크레인 등의 장비 없이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양식장을 고정시키는 닻이나 말뚝이 유실된 상태여서 조류에 떠밀릴 경우 다른 양식장을 덮치는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 인터뷰 : 임용화 /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진도지원
- "빨리 복구하지 않는다면 조류에 의해서 다른 어장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어 빠른 복구가 최선책입니다"
태풍 차바로 전남은 600줄의 김 양식장과 비닐하우스 14동 파손, 870ha의 벼 침수와 쓰러짐, 배와 단감 등 720ha에서 낙과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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