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본격적인 가을 전어잡이철을 맞았지만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콜레라의 직격탄을 맞아 전어소비가 뚝 끊기면서 조업을 포기하는 어선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시 화양면의 한 포구.
한창 전어잡이에 나서야 할 어선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습니다.
콜레라 파동에 전어 소비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어잡이를 포기한 겁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곳 여수 여자만에서는 통상 100일 정도 전어잡이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민들은 20일 정도만 전어를 잡고 현재 조업을 포기한 상탭니다. "
▶ 인터뷰 : 전종철 / 전어잡이 어선 선장
- "(kg당)만 원 했던 (전어를) 2천 원에도 안 가져갑니다. 그러니까 저희들이 스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귀한 고기를 저가에 넘길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배를 폐업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전어 전문 횟집도 손님이 뚝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경남 거제에서 콜레라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하루 100명 넘게 찾던 이 횟집 손님은 요즘 10명 이하로 줄었습니다.
콜레라 파동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종업원 3명도 쉬게 하고 혼자서 일하고 있습니다.
횟집 주인들은 전남 해역에선 콜레라 균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소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자 / 전어 전문 횟집 주인
- "콜레라 때문에 손님들이 발이 뚝 끊겨서 유지가 안 됩니다. 식당이 유지가 안 되니까 너무 힘듭니다. "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가 전남 수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어민들과 상인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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