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노숙자와 장애인의 명의를 도용해, 이른바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만들어 유통시킨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유통된 휴대폰과 통장은 불법 스포츠도박에 이용됐습니다. 김재현 기잡니다.
【 기자 】
58살 안 모 씨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광주역과 광천터미널 부근을 돌아다니며 노숙자와 지적장애인들을 모집했습니다.
이들에게 술과 음식을 사주며 친분을 쌓은 안 씨는 2만 원 남짓의 용돈을 주는 조건으로 명의를 빌려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개설했습니다.
▶ 싱크 : 안 모 씨 / 명의 모집책
- "제가 강제로 한 게 아니니까 자기들이 빼 와가지고 나한테 갖다주는 거니까요. 팔아달라고.."
▶ 스탠딩 : 김재현
- "이들은 또 터미널과 지하철 역 화장실 등에 이 같은 신용 광고 전단을 뿌려 사람들을 모집했습니다."
개설된 대포폰은 개당 30만 원, 대포통장은 2백만 원에 판매돼 불법 스포츠도박 판돈 거래 등에 이용됐습니다.
경찰은 노숙자와 지적장애인들의 명의로 개설한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판매해 5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광주 지역 조직폭력배 24살 김 모 씨 등 20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노숙자와 장애인 명의로 유령 법인을 만든 뒤 다시 법인 명의의 통장을 개설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옥수 /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부대장
- "법인 회사 통장으로 돼있으면 부정 계좌 등록이랄지 거래 정지를 하는데 절차가 상당히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범인들이 이것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광주 지역 노숙자와 지적 장애인 등을 상대로 유사한 수법의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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