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년이 넘도록 다른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는데도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방치되다시피 한 지적 발달 장애 학생이 있습니다.
피해학생은 칼로 손등을 긋는 등 자해 행위를 하고 심한 우울증에까지 빠져 학교를 그만둘
위기에 처했지만 학교 측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탐사리포트 뉴스인 임동률 기잡니다.
【 기자 】
나주의 한 고등학교 3학년 18살 박수정 양은 지난달 초 학교 후배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CG1)
박 양은 사람들이 많은 터미널에서 가해 학생으로부터 30분 간 끌려다니며 주먹으로 어깨와 머리 등을 맞았습니다. (out)
▶ 싱크 : 박수정(가명) 피해 학생
- "저한테 담배를 입에 물리고, 때리고 그랬어요. 주먹으로 갖다가 사정없이"
지적장애 2급인 박 양 대신 다른 학생이 학교에 신고하면서 폭행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특수교육대상자지만 정상인에 가까운 가해 학생은 의사표현이 서툰 박 양을 괴롭힘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박 양은 3차례나 특수교육담당 교사들에게 알렸지만 교사들은 의사 소통이 원활한 가해 학생 말만 듣고 자신의 말은 묵살했다고 주장합니다.
▶ 싱크 : 박수정(가명) 피해 학생
- "선생님들은 막 제 말을 안들어보고 **만 감싸주려고 그러고, 제가 선생님한테 제 말을 듣고 얘기하시라고 했는데, 제 말을 안 듣고 선생님 말만 다 하고"
학교 측은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을 결국 전학조치했는데, 박 양은 스트레스로 손등을 칼로 긋는 등 자해까지 했습니다.
의사는 박 양의 우울증상이 심해져 학교생활이 힘들다고 진단하고, 입원 치료를 권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싱크 : 박 양 큰 아버지
- ""작년에 우울증을 얻어버렸어요. 이 우울증을 얻어버리니까 화가 나는게 뭐냐면 자기 혼자 자해를 하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는 얘기에요. 저희도."
박 양은 1년이 넘도록 괴롭힘에 시달렸지만 학교 측의 대응은 미온적이었습니다.
▶ 싱크 : 나주 A고등학교 교감
- "(다른 폭행사건은) 들어보지는 못했고요. 자그마한 언쟁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발생했을 때 서로 화해 시키고 지도 했다 그런(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 측이 장애 학생들의 학교폭력을 방치해 왔다고 증언합니다.
▶ 싱크 : 동료 학생
- "특수반 애들은 말로 풀어요. 그게 끝이에요. 도움반 애들끼리 싸우면 도움반 애들끼리 끝내요."
심지어 사건 이후 다른 비장애인 학생들마저 박 양에게 욕을 하는 등 괴롭혔지만 학교 측은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 싱크 : 나주 A고등학교 교감
- "(일반 학생이 장애 학생을 괴롭히는) 그런 일은 특별히 나타난 일이 없고, 그 부분은 저희들이 충분히 항상 학생들 동태를 살피고 있고."
(CG2)
일반 학생과 교육을 함께 받는 장애 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인권 침해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와 있지만 학교측은 장애 학생들을 돌 볼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out)
▶ 스탠딩 : 임동률
- "사정이 이런데도 박수정 학생 같은 발달장애 학생이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는 지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제도는 없습니다."
(CG3)
전남도교육청은 매년 6차례에 걸쳐 학교 폭력 실태를 조사하는데, 2번은 컴퓨터를 이용해 본인이 직접 작성해야하고, 4번은 교사의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집니다.
컴퓨터 사용이 어렵고 의사 표현이 힘든 발달장애 학생들에겐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out)
▶ 싱크 : 전남도교육청 관계자
- "특수학생인 경우 좀 그런(입력에) 어려움이 있죠. 일반 교사가 발견해가지고 지도를 해야될텐데."
(CG4)
광주*전남에서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운영되는 특수학급은 모두 780 여 개, 특수학생은 3600명에 이릅니다. (out)
(CG5)
특수학급당 연간 최고 350만원 씩 해마다 2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정작 장애 학생들은 '보이지 않는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습니다. (out)
▶ 인터뷰 : 김남순 / 조선대 특수교육과 교수
- "어떤 문제점들이 괴로워하는 문제인가 하는 것을 교사가 알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자라는 겁니다. 그랬을 적에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고 "
제빵사가 꿈인 박 양은 자신의 꿈은 물론 학교마저 접어야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 싱크 : 박수정 (가명) 피해 학생
- "해결이 됐으면은 좋게 학교를 다니려고 하는데, 자꾸 일이 계속 일어나니까 제가 거기에서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고, 왜 자꾸 저한테만 나한테만 일이 생기는 지, 그러면서 왜 내가 다 그걸 뒤집어 쓰고, 다 잘못했다고 해야 하는지."
kbc 임동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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