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해남의 한 면사무소 공무원이 주민의 개인 정보를 유출시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신원 확인없이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열람시켜준 건데, 피해자는 이를 통해 협박까지 받았습니다. 이계혁 기잡니다.
【 기자 】
매형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던 58살 임 모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자신과 갈등 관계에 있는 56살 김 모 씨가 자신의 매형을 찾아가 왜 땅을 빌려줬냐며 따졌다는 겁니다.
알고보니 김 씨가 자신 몰래 농지원부를 면사무소에서 열람해 땅 소유주가 누군지 알아낸 것이었습니다.
▶ 싱크 : 임 모 씨/피해자
- "(김 씨가 이전에) 여러 사람한테 폭력 휘둘러 가지고 너무 걱정이 돼요. 개인정보가 유출이 되니까 집까지 다 찾아보고 우리 애들한테 피해줄까봐"
농지원부에는 본인과 가족의 주민번호 등의 인적사항과 주소, 땅의 소유주까지 자세한 개인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본인만 열람하거나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건데 임 씨는 본인을 김 씨라고 속이고 면사무소에서 농지원부를 열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본인 신분 확인 절차는 없었습니다
면사무소 측은 새로 임용된 직원의 실수였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 싱크 : 면사무소 관계자
- "우리 직원이 신분증 확인 안 하고 열람을 시켜드린 것은 확실합니다. (그 직원이) 총 근무경력이 4개월? 친절하게 잘해보겠다는 마음이 앞서지 않았는가.."
해남군은 조만간 감사에 나서 무단으로 타인의 정보를 제공 받은 김 씨와 담당 공무원 사이에 친분 관계는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최근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보안 강화 대책이 말 뿐인 헛구호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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