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 서남해안이 불법 어구와 바지선을 동원한 실뱀장어 불법 조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해경이 단속의 칼을 빼들었는데, 어민들은 생계 수단을 잃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조업이 한창인 실뱀장어 바지선에 해경 단속정이 다가갑니다.
바지선에 얹어놓은 가건물이나 전기시설은 물론 모기장 그물도 모두 불법입니다.
서남해에서 조업 중인 천 2백여 척의 실뱀장어 잡이 선박 중에 70% 이상은 허가가 없고 허가를 받은 어민 대다수도 불법 바지선과 어구를 쓰고 있습니다.
불법 조업도 심각하지만 안전도 허술합니다.
안전 장구를 갖춘 어민을 찾아볼 수 없고 구역을 벗어나 조업하면서 선박운항까지 위협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두 달간 실뱀장어 조업 선박의 화재와 충돌, 실족으로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김춘기 / 목포해경 형사기동정장
- "최근 실뱀장어 조업선에서 실종, 화재 사건이 다수 발생해서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해경 등의 강력 단속에 대해 어민들은 생계를 위해 불법 조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바다에서 산란해 강으로 올라가는 실뱀장어를
물때에 맞춰 잡다보니 조업구역을 지킬 수 없고 실뱀장어 크기가 이쑤시개 정도여서 규정된 어구로는 잡을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실뱀장어 어민
- "먹고 살아야 될 것 아니예요, 자체 그물(정상 어구)을 쓰게 되면 하나도 안 잡혀요 다 빠져 나가 버려요"
하지만, 불법을 묵인해 줄 법적 근거가 없고
다른 어민들과 형평성에도 어긋나 해경과 실뱀장어 잡이 어민 간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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