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조차 없어"...광주 주택 '거래절벽' 심화 [광주·전남 부동산 바로보기]

    작성 : 2025-09-22 13:56:41
    올 7월 매매거래량, 5년 평균比 30% 급감
    새 주택 입주율 57%로 전국 최저 수준
    일부 신축 거래 움직임...공급 물량 관건
    ▲ 전국 주택 거래 현황 [국토교통부]

    집값은 우리 생활과 가장 가까운 경제 이슈입니다. 매주, 매달 오르내리는 가격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우리 삶의 무게와 직결돼 있습니다. '광주·전남 부동산 바로보기'는 전국 흐름 속에서 우리 동네 집값과 주요 부동산시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차근차근 짚어보는 기획입니다. 데이터 분석은 물론 현장 취재와 전문가 진단을 곁들여 디지털 독자들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편집자 주>

    "올해 1월 집을 내놨는데, 문의가 2-3건에 불과했습니다."

    광주 서구 풍암지구에 사는 김 모(53)씨는 "인근에 짓고 있는 새 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해 공인중개사에게 시세보다 수천만 원 싸게 내놨는데, 집을 보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기존 집이 안 팔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다"고 토로했습니다.

    올 7월 광주·전남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 등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1,538건으로 전달(1,704건)보다 9.7% 감소했습니다.

    전년 같은 달(1,711건)에 비해서도 10.1% 줄었고 특히 5년 평균보다는 무려 30% 급감했습니다.

    전남도 1,734건으로 전달(1,804건)보다 3.9% 줄었습니다.

    광주 서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주에 한 건도 못 했다"며 "문의 전화는 가끔 있었지만 계약 성사는 안됐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고 전했습니다.

    기존 집이 안 팔리면서 지난 8월 광주·전라권 아파트 입주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에 따르면 8월 광주·전라권 아파트 입주율은 57.7%로 서울(86.8%), 인천·경기권(79.6%), 대전·충청권(68.7%), 대구·부산·경상권(63.3%), 강원권(60.0%) 등 전국 7개 권역 중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미입주율 원인으로는 주택 거래량 감소로 인한 기존 주택 매각지연이 34.6%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30.8%), 세입자 미확보(23.1%), 분양권 매도지연(5.8%)등의 순이었습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8월과 9월 들어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광주 북구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들어 구축은 여전히 계약 성사가 거의 없지만, 신축은 조금 나아진 것 같다"며 "향후 공급 물량과 분양가 등에 따라 지역 주택시장이 살아날지, 아니면 침체기가 계속될지 결정될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택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의 변화와 함께 향후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실수요자까지 거래에 나서지 않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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