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에 이어 기아도 파업? 광주 경제 위기감

    작성 : 2025-09-17 09:55:37
    기아 임단협 결렬…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GGM 노사 갈등 장기화에 미국 25% 관세까지
    ▲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 

    기아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결렬에 따라 오는 19일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5년 만에 파업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특히 '광주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사 갈등이 해결 기미를 찾지 못하고, 미국 자동차 관세 불안까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수출과 생산 등 광주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됩니다.
    기아 5년 만에 파업 위기
    1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지난 11일 사측과의 5차 임단협 교섭에서 최종 결렬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냈습니다.

    오는 19일 찬반 투표에서 찬성 의견이 전체 조합원의 절반을 넘기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최종 결렬될 경우 기아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얻게 됩니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4만 1천300원 인상 ▲성과급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지급 ▲만 64세로 정년 연장 ▲주 4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아 노사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무분규로 협상을 타결한 바 있습니다.
    미국 25% 고율 관세도 불안 요인
    ▲ 기아자동차 생산 공장 

    기아는 대미 수출 등 대외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본이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추는 것을 미국과 합의함에 따라 미국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미국과 큰 틀에서 무역협정 합의를 했을 뿐 아직 세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타결이 완료되지 않은 터라 일본, 유럽 등과 미국 시장에서 경쟁 중인 국내 자동차 기업에는 타격이 예상됩니다.

    대미 수출 주력군인 '스포티지'와 소형 SUV '셀토스'를 생산하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도 현행 25%의 고율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긴장감을 놓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해 광주지역에서 생산된 완성차, 부품 등의 미국 수출은 3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GGM 노사 갈등 장기화
    GGM은 공장 준공 4년 만에 누적 생산 20만대를 넘겼지만 최근 노사 갈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노조는 지난 1월 파업 선언 후 현재까지 총 9차례 부분 파업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파업 인원이 많지 않아 실제 생산에는 큰 차질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노조는 상생형 일자리가 사실상 '저임금 구조'를 고착화시켰다며 임금 현실화와 고용 안정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22일 노조 지회장이 대표이사 대표 해임 촉구 집회를 진행하던 중 대표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노사 간 물리적 다툼이 벌어졌고 이후 맞고소를 하는 등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아까지 파업에 들어가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지역기업들이 노사 간 양보와 타협으로 해법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