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냉방기기 없이 좁은 방 안에서 여름을 견디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쪽방촌에서 혼자 사는 어르신 등 폭염 취약계층인데요.
이들이 생활하는 현장을 김미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창문 하나 없는 좁은 방 안.
30도가 넘는 더위에 숨조차 턱 막히지만, 이곳에서 쪽방촌 어르신들은 한여름을 견뎌야 합니다.
선풍기를 틀어도 습하고 더운 공기는 좀처럼 빠지지 않고, 흘러내리는 땀을 씻어낼 샤워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강금순 / 광주광역시 북구
- "방도 조그맣고 여기다 가스 조금 켜면 막 더워갖고..어떻게 살 건데..너무 더워갖고 막 힘들어요. 씻기가 불편하고"
▶ 스탠딩 : 김미나
- "기온이 34도까지 오른 지금, 이곳 어르신들은 선풍기 하나에 의지해 더위를 버티고 있습니다."
무더위 취약계층인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이런 더위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건강을 위협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음성변조)
-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이제 머리가 약간 띵하고 그냥 땀이 이렇게 확 나버리더라고..새벽에 어떻게 잠깐 잠이 들지..이제 저녁으로는 잠을 전혀 못 자지."
광주에는 쪽방촌 주민을 비롯해 독거노인, 노숙인 등 폭염 취약계층이 약 2만 3,900여 명에 이릅니다.
광주시는 무더위 쉼터 약 1,591곳을 운영하고, 그늘막과 냉방용품 등을 지원하며 폭염 대응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연제진 / 쪽빛상담소 사회복지사
- "저희가 현재 지금 동구에서 후원 키트 40개 받아서 배분해 드렸고 저희가 지금 이제 이동 상담해가지고 직접 만나가지고 환경을 보고 더 도와드릴 거 있는지 확인해 본 다음에 지원해 드리고 있습니다."
광주에서는 6월에만 1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기록적인 더위 속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사람들.
취약계층일수록 더위에 더 힘겨워하는 만큼 이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KBC 김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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