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컸던 '광양 짚와이어', 애물단지로 전락

    작성 : 2025-12-22 21:07:57

    【 앵커멘트 】
    광양시가 수십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지역 대표 관광시설 '섬진강 짚와이어'가 개장 1년 만에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이용객 수가 당초 예측에 크게 못 미치며 경영난이 심화됐고 급기야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동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양 망덕포구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체험형 관광시설, '섬진강 짚와이어'.

    망덕산과 배알도 수변공원을 잇는 898m 길이의 짚와이어는 예산 69억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습니다.

    개장 당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이용객 발길이 뚝 끊기며 수억 원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헌욱 / 광양시 진월면 주민
    - "(처음엔) 굉장히 기대감이 컸죠. 운영되는 횟수가 굉장히 적다. (결국) 흉물스러운 구조물로 변하지 않겠나..."

    개장 이후 10개월간 짚와이어 이용객은 5,300여 명.

    당초 수요 예측에서 제시된 연간 5만 명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위탁 운영 업체는 광양시에 납부해야 할 임대료에 인건비와 시설 관리비까지 더하면 사실상 정상 운영이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박은수 / 섬진강 짚와이어 센터장
    - "수요 예측(이용객 수)을 했는데, 예측한 거에 10분의 1 수준...야경이 좋고 아름답습니다. 그런 부분을 살려서 주변 섬진강변과 어울리는 (관광 대책을...)"

    문제는 수개월째 새 수탁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광양시는 지금까지 여덟 차례나 위탁 운영자 모집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광양시의회에서는 부지 선정의 적절성과 강풍 등 안전 문제를 이유로 시설 존폐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싱크 : 광양시 관계자(음성변조)
    - "수탁자를 모집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되는 거고 가격을 낮춰서 입찰을 하고 있고요.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 스탠딩 : 김동수
    - "존폐 기로에 놓인 광양 짚와이어가 위기를 넘기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C 김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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