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DJ 이후 26년만, 보성 출신 '서재필기념관' 방문...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작성 : 2025-08-27 07:52:37
    이 대통령 내외, 필라델피아 ‘서재필기념관’ 방문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헌화...美, 예포 21발 예우
    한미동맹, ‘마스가’ 상징 한화필리조선소 시찰도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사라진 꿈 현실로”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미국 현지 시각으로 26일 오후 필라델피아에 있는 서재필기념관(서재필기념재단 이사장 최정수)을 방문해 기념관 시설을 둘러보고 재단 관계자들을 격려했습니다.

    전남 보성 출신인 서재필 박사는 한국 민간 신문의 효시가 된 독립신문을 창간했으며 독립협회 창립 및 독립문 건립 등 자주독립 사상 고취와 애국계몽 활동에 힘쓰다 1898년 미국으로 추방됐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필라델피아 서재필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1999년 7월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 이후 26년 만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서재필 박사의 정신이 깃든 기념관을 방문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기념관이 미래 세대에게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하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전남 보성에 위치한 서재필 박사의 생가도 보존이 잘 되고 있는지도 세세히 물었습니다.

    서재필기념관은 서재필 박사의 숭고한 업적과 애국애족 정신을 미국 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1986년 서재필기념재단에서 박사가 생전에 거주했던 주택을 매입해 개보수를 거쳐 1990년 11월 기념관으로 개관했습니다.

    추방 후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하던 서재필 박사는 1919년 본국에서 3·1운동이 일어나자 운영 중이던 병원을 닫고 다시 독립운동에 투신해 4월 14일부터 3일간 필라델피아에서 ‘한인자유대회’를 개최, 국제연맹과 미국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승인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이후 임시정부의 외교 고문 및 워싱턴 구미위원부 위원장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한 외교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였고, 독립운동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1977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았습니다.

    “김혜경 여사는 서재필 박사가 미국으로 망명한 후 직접 쓴 영한사전의 원고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기념관 관람 후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념식수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무궁화를 식재하며 기념관 방문의 의미를 더했다”고 강 대변은 덧붙여 전했습니다.

    이날 방문에는 메리 게이 스캔런(Mary Gay Scanlon) 미 연방 하원의원, 로버트 맥마흔(Robert McMahon) 미디어시(Media) 시장, 패티 김(Patty Kim) 및 팀 키어니(Tim Kearney) 펜실베니아주 상원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습니다.

    서재필기념과 방문에 앞서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1864년 남북전쟁의 전사자, 1·2차 세계대전, 6·25 전쟁, 베트남 전쟁 등 참전 용사들이 안장돼있는 미국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국립묘지에 들어서자 태극기를 든 의장대가 뒤를 따랐고, 대한민국 국가 원수에게 예우하는 의미로 예포 21발이 발사됐습니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당선 직후 찾는 우리나라 국립현충원과 같은 곳으로, 이 대통령은 무명용사탑 앞에 태극무늬 형상에 리본에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과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가 적힌 화환을 헌화했습니다.

    서재필기념재단을 방문한 뒤에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약 1억달러를 투자해 2024년 말 인수한 한화필리조선소를 찾아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습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 7월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협의 진전의 지렛대 역할을 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곳입니다.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한 척당 3억 달러로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NSMV)으로 총 5척을 건조할 계획인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이 중 3호선입니다.

    명명식에는 우리 측에서 김정관 산업부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대통령실 위성락 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미국 측에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나 주지사, 토드 영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제가 트럼프 대통령께 제안한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는 단지 거대한 군함과 최첨단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비전만이 아니”라며 “사라진 꿈을 회복하겠다는 거대한 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MASGA’(마스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과 미국이 함께 항해할 새로운 기회로 가득한 바다의 새 이름”이라며 “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노동자들이 허허벌판 위에 K-조선의 기적을 일궈낸 것처럼, 이제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MASAG(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격려했습니다.

    “이곳 필리조선소를 통해 72년 역사의 한미 동맹은 안보 동맹, 경제 동맹, 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라며 “ 가슴 벅찬 마음으로 우리의 새로운 미래를 기다리며,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의 안전한 항해와 함께하신 여러분 모두의 건강을 기원한다“는 말로 이 대통령은 축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이 대통령 내외는 한화필리조선소 시찰 후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출발해 한국 시각으로 28일 새벽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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