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폭염에 美 열돔 경보..유럽도 곳곳 폭염 경보

    작성 : 2025-06-21 14:30:01
    ▲ 때이른 폭염에 상의를 탈의하고 더위를 식히는 미국 시민 [연합뉴스]

    유럽과 미국 등 지구촌 곳곳에서 때이른 폭염이 덮치면서 첫 열돔 경보가 나오고 원전 가동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에선 올여름 첫 '열돔'(Heat Dome)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열돔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으로 뜨거운 햇볕이 열돔 내 공기를 오븐처럼 계속 가열하면서 폭염을 수일간 지속시킵니다.

    대기 중 더운 공기와 습도가 갇히면서 일부 지역에선 최고기온 40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열돔은 며칠간 미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미 기상청(NWS)는 이번 주말 시카고를 포함한 중서부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어서고, 다음주 초에는 오하이오 밸리와 동부 연안 지역에도 고온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주말 32∼38도 수준의 고온에 노출되는 지역 인구는 약 2억 5천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유럽도 때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당국은 이번 주말 더위와 관련해 건강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영국 기상청과 보건국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심장·폐 질환자의 건강 위험 증가를 이유로 23일 오전까지 잉글랜드 전역에 황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특히 이날 잉글랜드 동부 일부 지역의 최고기온은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맘때 이 지역 평년 기온은 약 12도입니다.

    주말까지 이어질 더위로 인해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총 570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런던 위생 열대 의대와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연구진은 19∼22일 기상예보와 사망 위험을 결합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21일 266명으로 특히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20도 후반∼30도 초반의 날씨는 위험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자와 영유아, 임산부, 기저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랑스는 더 더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말 프랑스 전역에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남부와 서부의 최고 기온은 38도까지 오를 전망입니다.

    프랑스 기상청은 남부와 서부에 경보를 내리고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더위로 강 수온이 오르면서 원전 생산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오는 25일부터 동부 론강의 높은 수온이 전력 생산, 특히 3.6기가와트(GW) 규모의 뷔제 원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강 수온 상승에 따른 올해 첫 경고로, 수온이 오르면 냉각수를 배출할 때 그 온도가 환경 규제 기준을 초과할 우려가 있습니다.

    네덜란드도 이번 주말 최고기온이 34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종 야외행사가 취소됐습니다.

    남부 아인트호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야외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더위에 악기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로 취소됐습니다.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건립 750주년 기념행사의 주최 측도 행사의 일부인 달리기 거리를 절반으로 줄이고, 행사장에 응급 처치소와 식수대를 늘리고 티켓 수는 줄이는 등 대비를 강화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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