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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은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뛰어납니다.
그런 만큼 전남 도내에서 가장 먼저 민간정원 조성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제1호로 지정된 쑥섬을 비롯해 금세기정원(4호), 장수호힐링정원(7호), 하담정(10호) 등 10호 이내에 4개를 고흥이 선점하고 있습니다.
화순과 더불어 가장 많은 정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마다 특색있는 자연환경을 살려 독특한 매력을 내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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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4개 정원 가운데 고흥읍 호형리 장수호힐링정원은 신호마을 인근 야산 3만여㎡를 수국과 국화정원으로 꾸며 탐방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06년 구례농업기술센터에서 국화를 들여와 가꾸기 시작한 것이 밑거름이 되어, 2019년 12월 전남도 민간정원 7호로 지정됐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6월과 10월 두 차례 꽃축제가 열립니다.
◇ 경사진 지형을 이용, 전체 코스 길이 2㎞
백 대표의 안내로 정원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니 드넓은 야산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경사진 지형을 이용해 나선형 길이 놓여 있는데 전체 코스 길이가 2㎞에 달합니다.
비탈에는 정원을 개간할 때 캐낸 돌을 이용해 쌓은 70여 개 소원탑들이 줄지어 서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2~3m 높이 돌탑들은 마치 화순 운주사의 천불천탑을 연상케 합니다.
정상 부근 전망대에 오르니 짙푸른 장수호가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광활한 해창만 간척지가 바라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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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조성된 부지는 원래 계단식 산비탈로 뽕나무와 밤나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백의영 대표가 맨손으로 일군 장수호힐링정원은 피와 땀, 그리고 희망의 결정체입니다.
올해 칠십 네 살인 백 대표는 도화면 동백마을 출신으로 부친이 도화면장을 지냈지만 집안살림이 넉넉지 못했습니다.
형편상 진학할 엄두를 못 내고 서울로 올라가 공사장에서 막일을 해야 했습니다.
◇자동차번호판 제작소 운영하며 자금 마련
군 입대 문제로 고향에 내려와 보니 부모님이 읍내 호형리 신호마을 초가집으로 이주해 어렵게 살고 계셨습니다.
백 대표는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남의 농지를 빌려 고흥 최초로 멀칭재배를 시작해 배추, 양파, 풋고추 등 대규모 채소농사를 지었습니다.
화초에 조예가 깊은 백 대표는 한때 읍내에서 화원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자동차번호판 제작소를 운영하며 상당한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 무렵 정원 부지인 과수원 땅을 주인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팔려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모은 돈과 농협 대출을 받아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큰 아들을 임신한 부인과 함께 돌투성이 황무지를 일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참깨가 잘된다는 얘기를 듣고 깨농사를 지어 첫해에 2가마니를 생산했습니다.
그때 동네 유지들이 마을 이장을 맡아줄 것을 부탁해왔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농촌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 농촌지도자로서 농촌 활성화에 앞장
2004년 고흥군농촌지도자 연합회장과 고흥군농민단체협의회를 결성하여 우리쌀지키기, 농협제역할하기운동 등을 하면서 농촌 활성화에 앞장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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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공로로 2005년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고흥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상사업비 1,500만 원을 지원받아 야산에 들국화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연차적으로 들국화 재배면적을 확대해 2년 후부터 매년 10월 하순에 국화축제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백 대표는 "정원을 가꾸는 데는 손이 많이 가 힘들지만 관광활성화와 지역경제 살리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에 추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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