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에 바란다]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이사 "남도에 '한국전통문화유산청' 설립을.."

    작성 : 2025-06-04 19:00:01
    [새 대통령에 바란다]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이사 "남도에 '한국전통문화유산청' 설립을.."

    ▲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 


    이재명 새 대통령의 취임을 벅찬 마음으로 축하합니다.

    아울러 암울했던 긴 터널을 빠져나온 이 땅에 서광이 비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어 오릅니다.


    국민들은 비상계엄을 막아내고, 탄핵을 끌어내고,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했습니다.

    민주 대한민국을 갈망하는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이제 모든 시선은 이재명 대통령의 언행 하나하나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선결해야 할 숙제는 진영 간의 갈등 해소와 국민 화합입니다.

    권력을 가진 자를 칼이라 한다면 백성은 도마에 비유합니다.

    그러나 칼이 반드시 위에 있는 '갑'이고, 도마는 칼을 받아 주는 '을'이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칼과 도마라도 서로 마주치지 않으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진보와 보수, 칼과 도마, 빛과 어둠은 서로 반목의 대상이 아닌 공존과 상생의 반려자입니다.

    여야가 상생의 칼과 도마가 될 때 민생은 평안하고, 성공적인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캠프에 'K문화강국위원회'를 두었는데, 이는 대통령이 문화예술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여겨져 무척 기대가 됩니다.

    문화예술의 바탕은 문화유산으로서, 세계 어떤 나라건 문화유산을 소홀히 하고 문화강국이 된 나라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남도땅은 '한국문화의 근원지'이자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자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에 들어선 이유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30여 년 동안을 전통문화자원을 발굴하고, 계승 발전 연구하는 일에 매진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껴왔습니다.

    바로 예향, 의향, 미향으로 일컫는 남도는 한국의 문화원형과 정수를 간직한 거대한 '국토 박물관'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도 문화는 곧 한국문화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라도 김치와 김장 문화, 장 담그기, 김 등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푸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초의 선사, 소치 허련 등은 남도 땅에서 조선 후기 르네상스를 일궈온 인물들입니다.

    남종문인화, 서예, 세계유산인 판소리, 청자와 옹기, 차 문화가 있습니다. 한국화가, 무형유산인 소리꾼의 50%가 남도 출신입니다.

    구국에 앞장서 온 호남 의향 정신은 한말 항일 의병과 동학농민전쟁,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져왔습니다.

    한국불교의 정화 운동을 비롯해 원불교, 대종교, 증산교 등 민족종교의 성지가 호남 땅입니다.

    세계 문화산업의 아이콘으로 대체되는 K팝, K드라마, K푸드 등 K-문화산업의 성장 원인은 무엇일까요.

    독창적인 콘텐츠, 전통과 현대의 조화, 세계화 전략, 그리고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라는 이 네 가지 요소가 결합된 결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K문화의 원천적 자원에 대한 스토리 연구, 가공과 재생산, 인재 양성과 보존과 활용 진흥을 위한 전문기관의 설립이 절실하다 하겠습니다.

    국토박물관인 남도 땅에 '한국전통문화유산청'(가칭)이 설립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것이 K문화강국이 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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