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마지막 유세 "내란 종식".."방탄 독재"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대선 후보들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유세를 펼쳤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일 여의도 광장에서 진행한 마지막 유세에서 "투표로 내란을 종식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3일 내란의 밤에 국회로 달려올 때 그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온 힘을 다해 나서주시지 않겠느냐"며 "온 힘을 모아 반드시 내일 새로운 역사를 출발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여의도는 내란의 어둠을 민주의 빛으로 몰아낸 역사의 현장"이라며 "빛의 혁명이 시작됐던 여의도에서 우리가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안보에 무책임하고, 질서를 파괴하고, 민생경제에 무능한 정당이 다시 집권하는 건 이 나라가 망하는 길"이라며 "내일 선거에서 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김 후보는 부인 설난영 여사와 딸 동주씨와 사위, 손자·손녀와 함께 무대에 올라 "꼭 투표하시고 많은 분이 내일 민주주의 혁명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며 "소중한 한 표로 경제를 살리는 경제 혁명의 날이 되길 바란다"고 큰절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본인이 떳떳하고 자신 있는데 왜 모든 법을 다 만들어서, 악법을 만들어서 괴물 독재를 하나"라며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모든 범죄를 없애고 재판을 중단하겠다는 괴물 방탄 독재를 용서할 수 있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또, "깨끗한 공직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절제를 다 한 제 아내,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쓰지 않았다"라거나 "제 딸은 불법 도박을 하지 않는다. 음란 욕설을 퍼붓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가족 논란이 불거진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대구를 찾아 "전 대구·경북(TK) 출신 할아버지·할머니·외할아버지·외할머니를 둔 100% TK의 DNA를 가졌다"며 "이번에는 TK가 가장 진취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계엄과 탄핵 사태를 겪고도 대구가 만약 지금까지의 관성에 따라 투표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대구를 다시 한번 이상하게 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향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계엄이라는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람들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도 청산 대상이다. 무책임하기 때문"이라며 "내란 세력과 환란 세력 둘 다 청산하자"고 날을 세웠습니다.

줄곧 요구받았던 단일화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이 후보는 "지금도 저에게 누군가는 '단일화하라'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단일화하면 뭐가 그렇게 좋겠느냐. 저에게 뭘 보장해 준다는 걸 받아서 뭐 하겠느냐"며 "저도 그들처럼 동화돼 밥 주는 곳 쫓아가는 비만 고양이 같이 되겠나. 저는 굶더라도 호랑이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극우와 보수의 정치를 넘어 노동자의 정치로 우리가 나아간다. 갈라지고 쪼개졌던 우리의 과거를 이제 역사 속으로 흘려보내자"라며 "이제 우리는 당당한 노동, 소수자, 여성, 장애인, 농민, 이주민의 이름으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 모든 차별과 혐오를 내란 종식과 함께 청산해야 한다. 불평등한 세상 노동자와 민중의 이름으로 갈아엎어야 하지 않겠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거대 양당의 독점 정치에 맞서 가난한 사람들의 정치를 시작하자"면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외치겠다. '갈아엎자, 불평등 세상!' '차별없는 사회 우리가 만듭시다'"라고 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