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매섭고 혹독한 겨울.
바람은 왜 이렇게 아프도록 차가운지, 새로운 한 해의 시작도 반갑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새벽 길을 뚫고 달려왔습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을 녹일 순 없을지라도, 언 몸은 달래줄 따뜻한 커피 한 잔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용목 / 사회적협동조합홀더 이사장
- "저희가 카페 '홀더'를 운영하고 있고 거기에 이제 전문적인 바리스타도 계시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 일이다' 싶어서, 뭔가 해야 되겠다. '연대'라고 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연대여서 그렇게 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어 산다."
고민도 안 했습니다.
그저 가서 '함께 있다'는 마음 한 조각 전하고 싶었습니다.

▶ 인터뷰 : 진미선 / 카페홀더 광주교통공사점 매니저
- "TV 뉴스를 통해서 여객기 참사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남편과 의논해서 '그곳에 가서 나누고 싶다' 이렇게 서로 결정을 했습니다. 가족분들이 너무 안타까워서 걱정했는데 거기서 이렇게 나누고 많은 사람들하고 이렇게 커피를 나눠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준비해 간 3,000잔을 모두 소진하고, 500여 잔을 더 건넸습니다.
새해 첫 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공간에 위로와 사랑과 연대의 마음이 꽉 들어찼습니다.
▶ 인터뷰 : 김용목 / 사회적협동조합홀더 이사장
- "제가 아주 감동했어요. 정말 이 두 줄로 이렇게 서서 이제 참배하는 분들이 전국적으로 오셨고 그 줄이 끊이지 않았어요. '아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 아픔을 같이 공유하고 공감하고 이렇게 함께하고 있구나'. 그래서 그때 굉장히 감동했고. 그 앞을 지나가는 우리 시민들을 보면서 '이게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구나' (생각했어요)."
이태원 참사 당시 아들을 떠나보낸 김영백 씨도 그 공간에 마음을 보탰습니다.
가족을 잃은 아픔을 잘 알기에 더욱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백 / 故 김재강 아버지(이태원 참사 유족)
- "그때 그 상황을 떠올려보면 너무 이렇게 느닷없이 일이 생기니까 '이게 현실인가' 막 착각하기도 하고 그런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내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돕고 그렇지 않으면 옆에서 지켜보고만 있어도 된다'는 마음으로 갔죠."
"모든 참사, 각종 이슈로 잊혀지기 마련.."
슬픔 그리고 분노, 이제는 그리움까지 더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지탱할 수 있는 힘 하나는 '기억'입니다.

'잊지 않겠다'는 목소리 덕분에 지나올 수 있었던 나날들을 이제는 나눠주고 싶습니다.
▶ 인터뷰 : 김영백 / 故 김재강 아버지(이태원 참사 유족)
- "누구한테 이런 하소연을, 누구한테 이런 분노를 표출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너무 억울한 생각만 들더라고요. 근데 그 와중에 시민단체라든가, 오월어머니들이라든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이렇게 찾아오셔서 저희들 위로해주고 그런 것들이 큰 힘이 되더라고요. 큰 위로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이제 거기에 바로 가게 됐었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돌아가신 179분 한분 한분을 기억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명복을 빕니다.
(기획·구성·내레이션 : 정의진 / 촬영 : 전준상 / 편집 : 문세은 / 제작 : KBC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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