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국민의힘 소속 경남 김해시의원 2명이 창원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한 발언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발언을 한 해당 시의원은 김해시의회 운영위원장인 이미애 의원과 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김유상 의원입니다.
당시 두 사람은 해당 집회에서 단상에 올라 '빨갱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해에는 빨갱이가 많습니다. 그래서 의정활동 하기 상당히 힘듭니다.", "빨갱이 많다고 했던 김해에서 우리 자유 우파 대한민국 애국 보수의 힘을 펼칠 수 있도록 더 도와주십시오."
의원들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일부 김해 시민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해시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에 "시의원 2명은 시청 앞에서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 김해를 떠나야 한다"는 시민들의 항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반발은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을) 국회의원은 "(국힘 시의원들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이번 폭동 사태를 두둔했을 뿐만 아니라 김해에 빨갱이가 많다는 막말을 했는데 이번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의 갈등을 조장한 정치인들에 대해 정치적,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김해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김해시민을 극우세력들 표현을 빌려 빨갱이라고 비하했다"며 "김해시민을 빨갱이라며 색깔론으로 덮어씌운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해야 할 것이며 노조에 간첩이 있다는 말도 구체적인 팩트를 가지고, 소명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의원들은 의원의 품위유지를 훼손한 두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하고 이 의원의 의회운영위원장 사직과 김 의원의 원내대표 사직을 촉구했습니다.
시의원들은 해당 시의원 2명 외 나머지 국힘 소속 시의원 13명과 홍태용 김해시장도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민주노총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오는 22일 해당 시의원들에 대한 비판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발언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미애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왜 빨갱이 소리에 버럭? 이상하다. 단, 김해 시민을 빨갱이라 말한 적 없다. 시민팔이 하지 말라"면서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음을 주장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을 겨냥해 "주적인 김정은 사진을 사무실에 떡하니 걸어 놓았다. 해명 부탁한다"며 김 의원의 사무실 내부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구태여 우리 주적 김정은과 함께 찍은 사진을 국회의원 사무실에 걸어놓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김유상 의원은 "직접 빨갱이라고 표현하지 않았고 당시 집회 참가자가 자꾸 김해를 빨갱이라고 해 그래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 듣고 도와달라는 취지에서 부언하다 이 말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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