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이 내년엔 올해보다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가 내년 소비 지출을 올해보다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한경협은 이로 인해 내년 가계 소비지출이 올해보다 평균 1.6%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가장 큰 이유로는 고물가 지속이 44%로 가장 많았고 소득 감소와 실직 우려(15.5%),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증가(8.5%) 등이 있었습니다.
소비 감소가 예상되는 품목으로는 여행·외식·숙박(17.6%)이 가장 많았고, 여가·문화생활(15.2%), 의류·신발(14.9%) 순이었습니다.
반면 음식료품(23.1%), 주거비(전·월세, 전기·가스·수도 등, 18.0%), 생필품(화장지·세제 등, 11.5%) 등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고정적인 지출이 발생하는 필수 소비재 품목들은 소비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소비는 소득 분위별로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도 예상됩니다.
소득 1~3분위(하위 60%)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은 내년 소비를 올해보다 줄이겠다고 했지만, 4~5분위(상위 40%)는 오히려 소비를 늘리겠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10명 중 4명은 내년 가계 형편이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소비가 다시 활성화되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75.7%가 2026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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