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몇 년 사이 광주ㆍ전남을 비롯한 국내 대학에 해외 유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의 숫자는 많아졌어도 졸업 후 계속 머물고 싶어 하는 유학생은 줄었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인지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외국인은 모두 1,944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증가한 겁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본국으로 귀국하는 비율 역시 빠르게 늘었습니다.
한국이 좋아 오긴 했지만 막상 살다보니 떠나고 싶은 외국인도 늘어난 셈입니다.
올해 국내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는 프랭크 씨는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 인터뷰 : 프랭크 / 르완다 국적 / 의생명과학 전공
- "제 꿈은 르완다에서 교수하고 싶어요. 가서 다른 학생들도 이런 기술들,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저도 전달할 수 있도록"
한국사회 정착을 꿈꾸었다가 이를 포기하고 귀국을 고민 중인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는 우려로 취업이 어렵고, 비자를 마련하는 일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소피 / 독일 출신
- "일단 비자 같은 것 당연히 힘들고. 면접에 가도 '아 외국인이다' 그런 생각을 먼저 하니까 그런 점이 힘들죠"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외국인 지원 정책도 유학생들에게는 혼란스러운 부분입니다.
특히 광주ㆍ전남의 지원 정책은 다른 지방에 비해 더 열악합니다.
▶ 인터뷰 : 대학 관계자
- "왜 이 지역에서 유학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홍보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고, 또 그 지역에서 유학을 했을 때 혜택을 주고 있어요. 예를 들어 1년 동안 교통카드 무료로.. 광주는 (지원대책이) 없어요. 각 대학에서 하고 있는 실정이죠."
인재 유출을 우려하면서도 정작 정착을 고민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백원영 연구위원 / 한국직업능력연구원
-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서 지금 국내 고급인력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요. 외국인 고급인력을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고, 더불어 그들의 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기반도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겪는 지역 대학과 우수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지역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 유학생의 귀국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선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KBC 김안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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