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라이프] 오월 광주를 기억하다.. '5ㆍ18 역사 체험'

    작성 : 2018-05-03 05:55:44

    푸른 잔디밭 위로 지친 모습을 한 사람들이 끌려가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이빨을 내보이며 무기를 높게 들어 올린 계엄군.

    이곳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시민들이 군사재판을 받았던 곳입니다.

    상무대 영창을 복원해, 당시 상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만들어놓았습니다.

    의자에 앉아 취조를 당하는 사람 뒤로 계엄군의 모습이 보입니다.

    차가운 바닥에 머리를 수그린 채, 등 뒤로 묶인 두 손.

    이곳은 헌병대 본부 사무실입니다.

    계엄군에 끌려온 시민들이 조사받았던 곳인데요.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구타 당한 시민군들은 헌병들에게 허위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헌병대 식당입니다.

    ‘오늘의 메뉴’가 크게 적혀있지만, 시민군들이 매일같이 자술서를 쓰던 곳입니다.

    상황을 재현하는 계엄군의 호통에 체험하는 아이들도 겁에 질린 모습이네요.

    식당 안을 들여다보면, 음식을 하던 곳은 고문하는 장소로 변해있습니다.

    자술서를 조금이라도 틀리게 쓰면 고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영창도 보이는데요.

    폭도라는 누명을 쓴 시민들은 하루 16시간의 정좌 자세와 함께 가혹한 구타와 감시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건우 / 금호동
    - "영창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는데 그 이유는, 그 좁은 방에서 약 150명의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끔찍했고 목욕도 제대로 잘 못해서 냄새도 심하고 얼마나 많은 고통에 시달렸을까..."

    이곳 법정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구속자들이 군사재판을 받았던 곳입니다.

    구속자들은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민주화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군사재판부는 짜여진 각본에 따라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한 줄로 서서 주먹밥을 받는 아이들.

    주먹밥을 나눠 먹으며 서로에게 힘이 됐던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5·18 당시 사용됐던 무기와 군복, 신문 기사 등 기록물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역사의 아픔이 더 진하게 다가오는 것 같네요.

    ▶ 인터뷰 : 이미애 / 518자유공원 직원
    - "518 역사체험, 상황극을 통해서 좀 더 가슴에 와 닿는 역사 체험이고, 정말 현장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아프고 지금 현재의 민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소중함을 느끼는... "

    5·18 민주화운동 동안 불의에 굴하지 않고 부당한 국가권력에 맞서 싸운 시민들을 향한 메시지들이 철조망을 가득 메웠습니다.

    오월의 광주, 잊어서는 안 될 뜻깊은 역사의 현장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Week&Life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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