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은 소금 생산량이 전국의 90%에 달할 정도로 주산지인데 최근 원가도 건지지 못할 정도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올 봄에 비축한 소금을 전량 시장에 풀면서 정부와 생산자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신안군에 있는 태평염전입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이곳 신안 태평염전은 예년 같으면 10월까지 생산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이미 지난달 모두 생산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원가도 못 건질 정도로 소금값이 떨어져 일찌감치 작업을 끝낸 겁니다.
CG
올해 국산 천일염값은 20kg에 3천2백 원, 5년 전인 지난 2011년의 28.5% 수준으로까지 폭락했습니다.
저염식 열풍 확산과 중국산 김치 수입 증가가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생산자들은 정부의 수매정책에도 큰 문제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정부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비축된 소금 만 톤을 시세보다 20% 가량 싼 가격에 전량 방출해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형기 / 신안천일염 생산자엽합회장
- "담배 한 갑 값도 안 되는 가격에 시장에 내팔고 다시 소량의 정부지원금을 가지고 수매를 한다는 것은 말 자체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방출 직후 7월에는 kg당 238원으로 직전과 가격 차이가 없었고 8월에는 175원까지 떨어졌지만 폭염에 따른 과잉 생산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 싱크 : 해양수산부 관계자
- "만약에 저희가 방출을 하지 않았으면 올해 수매계획조차 세우지 못하는 상황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생산자 단체들은 소금 방출이 시세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해수부의 조사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오는 12일 대규모 항의 집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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