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낙서 훼손 재발은 예견된 일' 경복궁 관리 '빨간불'

    작성 : 2025-09-23 11:40:01
    관람객 늘어도 안전관리원 그대로…경비 관련 신고 300건, 경복궁 훼손 위험 여전
    민형배, "경복궁 보호 위한 특단의 조치 필요"
    ▲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

    경복궁 낙서 훼손 사건이 불과 1년 8개월 만에 재발하면서 조선왕조 제일의 법궁 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복궁의 안전 관리 체계는 여전히 '빨간불' 상태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경복궁에는 CCTV 470대가 설치돼 전년 대비 41대 늘었으나, 모니터링 인력은 6명으로 그대로였습니다.

    이로 인해 안전요원 1명이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CCTV 수가 72대에서 78대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복궁을 찾는 일평균 관람객 수도 같은 기간 1만 5,287명에서 1만 7,654명으로 15% 늘었지만, 안전관리원 수는 45명에 머물러 1인당 관리 관람객 수가 392명으로 급증했습니다.

    더욱이 경복궁은 지난해 계조당 복원과 광화문 월대 개방으로 관람 구역이 확대되면서 관리 부담이 가중됐습니다.

    실제로 경복궁은 4대 궁궐 가운데 연간 관람객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2024년 방문객은 644만 명으로 2023년 대비 15% 늘어나, 창덕궁(7%), 덕수궁(10%), 창경궁(3%)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관리 인력의 한계는 각종 사건·사고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형배 의원이 경복궁관리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허가 드론 촬영, 불법 시위, 불법 노점, 전동 킥보드·자전거 무단 방치 등 크고 작은 돌발 상황으로 다산콜에 접수된 신고 건수만 300건에 달했습니다.

    경복궁 훼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언제든 대형 사고로 비화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곳곳에 존재하는 셈입니다.

    민형배 의원은 "한국 관광의 상징인 경복궁에 대한 관리 인력은 제자리걸음"이라며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는 또 다른 훼손 사건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상시 인력 확충과 실효성 있는 관리 대책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궁궐 보존과 안전 관리가 소홀할 경우, 세계적 문화유산으로서의 위상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번 사건은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 국가적 문화 자산 보호 시스템 전반을 되돌아봐야 할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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