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력설' 표기한 英박물관에 中네티즌 집중공격

    작성 : 2023-01-22 07:50:11
    ▲영국박물관 트위터 설맞이 행사 안내 사진 : 트위터 캡쳐
    영국박물관이 'Korean Lunar New Year'(한국 음력설)이라는 표현을 쓰자 중국 네티즌들이 박물관에 대해 집단 공격을 쏟고 있습니다.

    연합뉴스와 Teller Report등에 따르면 영국박물관이 한국 설날 관련 행사를 홍보하면서 트위터 등에 'Korean Lunar New Year'(한국 음력설)이라고 표기한 것을 놓고 중국 네티즌들이 폭주에 가까울 정도로 공격에 나섰습니다.

    영국박물관은 20일(현지시간)저녁 'Celebrating Seollal 설맞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전통 음악·무용 공연과 한국관 큐레이터 설명 등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영국박물관이 잘 알려지지 않은 'Seollal'(설날)을 행사 제목에 넣고 온라인에서 홍보하며 본문에 'Korean Lunar new Year'(이하 한국 음력설)이라고 부연한 것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발끈한 것입니다.
    ▲영국박물관 트위터에 올라온 비난 댓글 사진 : 영국박물관 트위터 캡쳐

    트위터 등에는 'Chinese New Year'(이하 중국 설)이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치는 걸 명성 높은 박물관이 돕고 있다거나, 앞으로 '메리 코리아 크리스마스'라고 하게 될 것이라는 등의 억지스러운 비난 글까지 관련 게시물이 수도 없이 올라왔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영국박물관 트위터에서 관련 글이 없어지자 21일 현재 다른 최신 게시글에 비슷한 내용의 설날 관련 비난 댓글이 수천 개가 달렸습니다.

    이번 사태는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영국박물관 트위터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박물관은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웹사이트 안내문에서 '한국 음력설'이란 표현을 빼고 음력설 기원에 관한 설명을 추가하는 등 일부 조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행사 현장 안내판에선 'the Korean Lunar New Year Festival'(한국 음력설 축제)라고 표기했는데 공연 중 항의 피켓 시위가 일부 있었습니다.
    ▲영국박물관 설날 행사 사진 : 연합뉴스

    영국박물관은 그동안 추석 때면 입구 로비인 '그레이트 코트' 등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해왔습니다.

    영국에선 '중국 설'이라는 표현이 널리 알려져서 학교, 상점 등에서도 많이 사용하지만 최근엔 한국, 베트남 등의 명절이기도 한 점을 고려해서 'Lunar New Year'(음력설)로 바꾸는 추세입니다.

    영국 총리실 등에서는 공식적으로 'Lunar New Year'(음력설)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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