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탐·인]'클래식 기타리스트' 서만재 "관객취향 저격하는 기타 선율 선사"(2편)

    작성 : 2024-09-21 09:30:02
    한국교원대에서 27년 동안 지도 후 퇴직
    국내 최초 기타전공 음악교사 배출 보람
    나주박물관·진도성당·세종문화회관서 공연
    80년 기타 연주..'오월어머니상' 수상
    [예·탐·인]'클래식 기타리스트' 서만재 "관객취향 저격하는 기타 선율 선사"(2편)

    KBC는 기획시리즈로 [예·탐·인](예술을 탐한 인생)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이 특집 기사는 동시대 예술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과 삶, 세상의 이야기를 역사와 예술의 관점에서 따라갑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소통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 대중에게 친숙한 음악과 곡 골라 선사
    ▲한국의 제1세대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서만재 교수가 연주하는 모습

    - 어떤 곡을 주로 연주하는지

    "관객의 취향에 맞춰서 연주하는 경우 우리 대중가요도 들려줍니다. '봄날은 간다', '베사메무쵸', 탱고 라콤파라시타, 모래시계 배경음악인 '백학'같은 대중에게 익숙한 곡들을 들려주면 박수와 환호가 나오죠. 저와 같이 연주하러 다니는 아코디언 연주자 이선백 선생과 협연하는데 반응이 좋아요. 인품도 훌륭하셔서 늘 감사하지요."

    - 대학 강의도 계속 하는지

    "한국교원대학교에서 27년 동안 강의하고 전임강사로 퇴직했어요. 보따리 장사를 오래했지요. 여기서 제자를 한국 최초로 기타전공 교사로 양성한 것이 큰 보람입니다. 지금은 광주가톨릭대학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서만재 교수가 세고비아 마지막 제자이자 '기타의 여왕'으로 불리는 마리아 에스텔 구즈만과 연주하는 모습

    - 연주할 때 좋아하는 곡

    "장님 작곡가로 스페인 영웅으로 불리는 호아킨 로드리고의 곡 '아랑훼즈 협주곡 2악장'을 좋아합니다. 광주시향하고도 한번 협연을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곡은 재작년 스페인에서 피아노랑 함께 연주했고 올 6월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피아노랑 같이 했거든요. 다음에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 위해 연습 중입니다."

    - 카네기홀에서도 연주했던데

    "제 제자 중에 클래식 기타를 전공해 예일대학에 입학한 전장수 기타리스트와 카네기홀에서 연주를 하게 된 것입니다. 2010년과 2018년 두 번에 걸쳐 그 무대에 올랐습니다. 제자 덕분에 카네기홀에 서 본 겁니다."
    ◇ 클래식 기타리스트 전장수와 카네기홀 공연
    ▲2018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클래식 기타 연주회를 하기 위해 스탭들과 무대세팅 준비를 하는 서만재 교수의 모습

    - 올 가을 연주회 소개

    "21일 오후 2시 전남 나주시 국립나주박물관 중앙홀에서 열리는 '박물관음악회'에 출연하게 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에는 제가 클래식기타 곡을 연주하고 플루트 김수미, 피아노 최아영, 오카리나 윤미정씨 등이 참석해 연주합니다."

    - '찾아가는 아리랑 투어 음악회'에 대해

    "제 고향 진도에서 열리는 음악회입니다. 진도문화원이 진도군, 전남도, 국가유산청과 함께 '진도아리랑의 파도를 타자!'를 주제로 오는 29일 저녁 7시 진도성당에서 개최합니다. 빌라로보스의 전주곡과 아랑훼즈 협주곡 2악장, 그리고 진도아리랑 변주곡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주제로 21일 오후 2시 전남 나주시 국립나주박물관 중앙홀에서 열리는 '박물관음악회'의 포스터[국립나주박물관]

    - 최근 연주가로서의 활동은?

    "독주회도 많이 하고 해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회를 하면서 지휘자로 활동하다가 이제 후배들에게 물려 줬습니다. 그 무슨 학문이나 예술이라도 어느 정도 무엇을 좀 꽃을 피우든지, 열매라도 맺게 하려면 그렇게 힘들더라고요. 돌아보면 참 고생 많이 했지요."

    - 구스만 '명예 디스로마'를 수여 받았는데?

    "올해 '기타의 여왕'으로 불리는 스페인의 마리아 에스텔 구스만이 수여하는 명예 디플로마를 받았습니다. 전설의 기타리스트 안드레스 세고비아의 마지막 제자였던 마리아 에스텔 구스만은 40년 넘게 세계 최고의 클래식 기타리스트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음악인입니다. 구스만이 명예 디폴로마를 수여한 것은 제가 처음입니다."
    ◇ 스페인 마리아 에스텔 구스만의 명예 디플로마 수여
    ▲클래식 기타리스트 서만재 교수가 올해 초 자신에게 '명예 디플로마'를 수여한 스페인의 마리아 에스텔 구스만과 기념촬영을 한 모습

    - 어떤 의미인지

    "구스만은 세고비아의 마지막 제자인데 10년 동안 스페인을 왕복으로 내가 왔다 갔다 하면서 받았어요. 그 디프로마는 스페인 왕립음악원에서 받은 것보다 더 상위예요. 쇼팽이 리스트나 베토벤한테 자기 직계 제자한테 주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 '오월어머니상'은 수상 계기

    "1980년 군입대하여 위생병으로 광주통합병원으로 온 지 한 달 만에 5·18민주화운동을 겪었습니다. 그때 상처 입은 시민들 앞에 기타를 들고 나가 '로망스', '라그리마',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등을 연주해 줬습니다. 30여 년이 지난 후 제가 기타 연주자 활동상이 TV나 신문에 나오자 당시 연주를 기억한 시민들이 나를 추천하여 2009년 수상하게 된 것입니다."

    □ 클래식 기타리스트 서만재

    ▲한국 제1세대 클래식 기타리스트 서만재 교수

    1955년 전남 진도 출생인 서 교수는 피어선 신학대학교(현 평택대) 음악학과 클래식기타전공 졸업 후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음악원 졸업, 스페인 그라나다 왕립음악원 졸업했습니다.

    스페인 그라나다 왕립음악원 초빙교수를 거쳐 한국교원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습니다.

    2010~2018년까지 미국 카네기홀 등 국내외서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으며 현재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클래식기타 전임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