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와 오름..'세화(細花)', '오름의 변주'
오는 9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교동미술관
작가의 개인사와 제주의 지역적 특수성 투영
오는 9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교동미술관
작가의 개인사와 제주의 지역적 특수성 투영
제주에서 활동하는 오기영, 이연정 작가의 개인전이 전주에서 나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기영 작가는 제주 바다를 주제로 '세화(細花)'展, 이연정 작가는 제주 오름을 주제로 '오름의 변주'展을 오는 9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교동미술관 본관과 2관에서 동시 진행합니다.
두 작가가 전주 한옥마을을 전시장소로 택한 이유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 한지와 한식 등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자 내륙의 보편성이 강한 도시라는 점에서였습니다.
전주라는 내륙이 가진 보편성 안에서 제주라는 섬이 지니고 있는 특수성을 표현하여 보여줌으로써 지역성의 가치에 대해 한 발짝 더 들어가 생각해 보고, 앞으로 작업 방향에 있어서 '제주다움'을 찾고자 시도한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오기영 작가는 최근에 건식 벽화로 작업한 '세화-제주 바다' 연작 등 40여 점을 내걸었습니다.
세화(細花)는 제주도 동쪽에 있는 구좌읍의 바닷가 마을로 작가가 자란 곳이며, 어머니가 한평생 일을 하며 살았던 곳입니다.
작가는 '세화-바다' 연작에서 수많은 아픈 사연들을 감추고 있는 제주 바다를 화폭에 담았습니다.
안진국 미술비평가는 "오기영의 작업은 현재에서 과거로 끊임없이 재귀하며 본질적인 미를 추구하는 예술적 탐구의 여정"이라며 "작가의 개인사와 제주의 지역적 특수성이 기법과 재료, 소재가 배합되며 삶과 환경이 응축된, 고요하지만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평했습니다.
이연정 작가는 오름을 조명하는 24개의 작품을 전시해 제주 오름이 비추어지는 공간의 확장을 화두로 제시했습니다.
오름은 선사시대로부터 고려시대, 일제강점기, 4·3 사건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 동안 제주인들이 간직해 온 공적이고 사적인 기억들을 품고 있는 대표적인 기억의 상자입니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오름을 마주하며, 우리의 삶도 흐름에 따라 비워가기도 하고 채워가기도 하는 삶의 변주를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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