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흘간 내린 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제방이 무너지면서 논 수천 헥타르가 침수됐고, 비닐하우스도 물에 잠겨 재배 작물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확을 코앞에 두고 농작물은 상품가치가 떨어지게 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민지 기자입니다.
【 기자 】
비닐하우스 안이 온통 진흙밭으로 변했습니다.
물이 좀처럼 빠지질 않아 발이 푹푹 잠겨 한걸음 떼기조차 힘겹습니다.
▶ 스탠딩 : 신민지
- "비닐하우스 안이 물기로 흥건한 가운데 바닥은 진흙탕으로 변했고 수확을 앞둔 고추는 가지가 꺾여 쓰러졌습니다."
결실을 맺은 참깨 줄깃대도 엉망으로 꺾인 채 쓰러졌습니다.
파종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상추는 모조리 쓸려내려갔고, 부추는 뿌리가 썩어 역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김성자 / 침수 피해 농민
- "싹이 터 버리죠. 물을 먹어가지고..깨가 싹이 튼다고요. 순이 나죠. 아예 포기에요."
집중호우로 인근 하천 제방이 무너져 비닐하우스를 덮쳤습니다.
수확을 앞둔 작물들이 순식간에 물속에 잠기면서 농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갑성 / 침수 피해 농민
- "말라서 다 시들거나 병이 왔을 때, 그때쯤 땄을 때 상품성이 있을까 좀 의심이 됩니다. 마음이 좀 답답한 형편입니다."
사흘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농경지는 모두 6,836㏊(헥타르)에 이르고, 밭작물과 시설 작물은 각각 211㏊(헥타르)와 317㏊(헥타르)에 달합니다.
사흘간 이어진 폭우로 광주와 전남의 농경지 피해는 비 피해 면적을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클 것으로 보입니다.
농경지에 들어찬 물이 완전히 빠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농민들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kbc 신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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