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바둑천재' 이세돌 9단 은퇴대국 신안서 열려

    작성 : 2019-12-21 19:20:47

    【 앵커멘트 】
    신안에서 오늘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한돌과의 마지막 대국은 아쉽게 이 9단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오늘 대국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세돌 9단의 고향 신안은 바둑의 메카로 조성될 계획입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세돌 9단이 신중하게 첫 번째 돌을 반상 위에 올려놓으며 인공지능 한돌과의 마지막 대국이 시작됩니다.

    2점 접바둑으로 치러진 마지막 경기는 180수만에 이 9단의 불계패로 끝이 났습니다.

    프로생활 24년, 대한민국 국수의 자리에도 올랐던 이 9단은 인공지능과의 맞대결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며 홀가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세돌 / 전 프로바둑기사
    - "정말 한 판 잘 즐기고 간다는 생각이고요. 모든 매 순간 매 순간마다 의미가 있었고 즐거운 순간이 아니었나, 은퇴를 하게 되니까 모든 순간들이 즐거웠고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신안이 낳은 바둑 천재의 마지막 경기가 고향에서 열리자 지역민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비금면에서 살고 있는 이 9단의 가족들도 대국장을 찾았고, 주민들도 응원 현수막을 들고 찾아와 열렬한 환호를 보냈습니다.

    ▶ 인터뷰 : 박양례 / 이세돌9단 모친
    - "세월이 흘러서 우리 세돌이가 은퇴할 시기가 돼서 은퇴 기념으로 바둑을 신안군에서 여기까지 와서 두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신안군은 이번 은퇴 대국을 계기로 이 9단 기념박물관 건립에 속도를 내는 등 지역 바둑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우량 / 신안군수
    - "국수산맥에 대해서도 저희 군에서 지원을 해서 명실상부하게 한국 바둑의 메카가 되는, 그런 지역으로 발전해가는데 이세돌 기사와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인공지능과의 경쟁도 흔쾌히 받아들였던 바둑 천재.

    이 9단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신안군이 바둑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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