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특별전, '스물세개의 방 이야기'

    작성 : 2018-05-10 19:25:58

    【 앵커멘트 】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고초를 겪었던 시민들의 진술과 사료를 바탕으로 기획된 특별전이 옛 상무대 영창에서 시작됐습니다.

    1980년 그날의 아픔이 스물세 개의 방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바닥에 머리를 깊게 숙이고, 두 손은 등 뒤에 묶여 있습니다.

    청년은 머리 위 검은 몽둥이가 두려운듯 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5.18 당시 시민군이었던 김춘국 씨는 이곳에 끌려와서 바닥이 피로 흥건해질 때까지 두들겨 맞았다며 아픈 기억을 꺼냅니다.

    ▶ 인터뷰 : 김춘국 / 5.18 당시 시민군
    - "당시에는 암담했죠. 10월 말, 11월 초에 일반인 광주교도소로 이송했다가 1년 조금 (복역했죠)"

    1980년, 계엄군에게 끌려와 고초를 겪던 시민들의 기억이 옛 상무대 영창에서 되살아났습니다.

    시민군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던 공수부대의 만행부터 기본적 욕구조차 해결할 수 없었던 영창생활까지.

    관람객들은 스물세개의 방을 통해 그날의 아픔과 진실을 보다 생생하게 마주했습니다.

    ▶ 인터뷰 : 임현서 / 익산 남성고등학교 1학년
    - "유가족들 말씀 들어보고 사진들 보니까 그때 상황도 끔찍했던것 같고.."

    ▶ 인터뷰 : 김현우 / 익산 남성고등학교 1학년
    - "과거에 실제로 여기 있었던 일이라고 하니까 아무래도 내가 그 현장에 와 있다고 생각하니까 신기한것 같아요."

    5ㆍ18자유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29일까지 이어집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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