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병하 치안감 비망록 첫 공개

    작성 : 2018-05-10 19:38:04

    【 앵커멘트 】
    5.18 당시 시민들을 향한 발포명령을 거부했던 故 안병하 치안감의 비망록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비망록에는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CG
    고 안병하 치안감은 신군부의 과격한 진압으로 인한 유혈사태를 5.18 발발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악성 유언비어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구속도 시민들을 자극했다고 당시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전임순 / 故 안병하 치안감 아내
    - "군인들이 차에서 내리자 도망가는 학생들을 잡고 곤봉으로 마고 때리고 그 자리에서 피투성이가 되고."

    비망록에는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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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방침으로 일반 시민 피해가 없도록 할 것과 주동자 외에는 연행하지 말 것 등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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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진압 뒤에는 '주동자 검거 등 중지, 군에게 인계받는 부상자를 치료하고 식사를 제공할 것'이라는 지침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안 치안감은 시민들의 대동정신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염려했던 강력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치안이 유지됐다고 증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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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1일 경찰 병력을 철수할 때는 시민들이 오히려 사복을 가져다 입히는 등 보호해 줘 불상사 없이 철수 했다고 적었습니다.

    이 비망록은 안 전 치안감이 1988년 국회청문회를 앞두고 작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1988년 10월, 고문 후유증으로 숨지기 직전의 기록입니다.

    ▶ 인터뷰 : 안호재 / 故 안병하 치안감 아들
    - "돌아가시기 전 80년 오월의 이야기를 아무도 모르게 쓰기 시작하셨습니다. 광주에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고 죄송스럽다."

    안 치안감의 유족들은 8쪽 분량의 비망록과 함께 사진자료 등을 5.18 기록관에
    기증했습니다.

    kbc 전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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