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현재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미세먼지 예보제입니다.
농도에 따라 '좋음'부터 '매우 나쁨'까지 모두 4단계로 나눠져 있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미세먼지 농도만 알려줄 뿐, 미세먼지 안에 어떤 물질이 포함돼 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오늘 탐사보도 뉴스인은 미세먼지 안에 있는 1급 발암물질이 세계보건기구, WHO의 기준보다 10배 넘게 검출되고 있지만, 예보나 경보는 커녕 측정도 하고 있지 않은 실태를 고발합니다.
【 기자 】지난 3월 25일, 광주 도심의 모습입니다.
희뿌연 미세먼지에 갇혀, 건물은 흐릿한 윤곽만 남았습니다.
전날 내려진 초미세먼지주의보는 무려 사흘간 계속됐습니다.
▶ 인터뷰 : 한우혁 / 광주시 금호동(지난 3월 25일)
- "미세먼지가 심해서 마스크를 쓰고 나왔습니다. 마스크를 안 쓰면 약간 목이 좀 뭔가 탁한 느낌이 드는데"
그렇지만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정보는 미세먼지 농도 뿐. 그 속에 어떤 물질이 포함돼 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강영남 / 부산시
- "그런 것은 없잖아요 정보가 그냥 나쁨 좋음 이정도 밖에 정보가 없잖아요 뭐가 들어있는지 시민들은 알수가 없죠"
실제 미세먼지 속에는 어떤 물질이 들어있을까?
기존 연구 결과를 보면 각종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나옵니다.
특히 벤조피렌이 심각합니다.
한국환경공단의 유해대기물질 자료입니다.
전남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한 달에 한 번, 벤조피렌을 포집해 측정한 결괍니다.
도심과 주거지역 등 일상 곳곳에서 이미 고농도의 유해대기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지역의 국립 대학에서도 미세먼지 안에서 고농도의 유해대기물질이 검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민석 / 목포대 환경공학과 교수
- "지금 우리나라에 벤조피렌을 비롯해서 유해 성분들이 굉장히 많이 초미세먼지 내에 존재하고 있는데, 어떤 성분들이 얼마만큼 있는지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연구의 시작 단계에 있습니다."
【 앵커멘트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벤조피렌은 대표적인 발암물질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벤조피렌의 농도와 원인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의 미세먼지 농도 측정소 30곳에서는 유해물질을 파악조차 할 수 없습니다.
시민들로서는 손 놓고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어서 이형길 기잡니다.
【 기자 】벤조피렌과 같은 유해물질을 측정하는 유해대기물질 측정소입니다.
전남은 광양시 중동과 여수시 여천동으로 동부권에만 쏠려있습니다//
서해안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측정조차 이뤄지지 않아 벤조피렌이 중국발 원인인지 국내 요인인지 파악할 수 도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박기홍 / 광주과학기술원
- "화학성분을 측정하는 곳은 거의 한두군데 밖에 없고요 광주지역에서 그런 화학성분 측정이 비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조사도 한 달에 단 한번 수동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측정이 안된 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결과는 6개월이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 싱크 : 한국환경공단 관계자
- "공단에서 측정해서 자료를 과학원으로 드리는 거죠 저희가 중간 자료를 공개해드릴 수는 없고요. "
유일하게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미세먼지 농도 정보만으로는 유해물질 농도를 유추해 보기도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배민석 / 목포대 환경공학과 교수
- "미세먼지 농도가 낮더라도 벤조피렌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클 수가 있습니다."
손 놓고 당할 수 밖에 없는 시민들은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양철호 / 광주시 월산동
- "시민들이 일면 거기에 대해 대처할 수 있고 좀더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세우는 지자체도 깜깜이 인 건 마찬가지.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운영하는 30개의 측정소가 있지만, 모두 유해물질 측정은 불가능합니다.
정보 제공과 원인 파악 모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싱크 :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 "대기화학물질같은 것도 측정 시스템을 갖 출 수 있다면 하고 싶은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한 12억 정도 들어요. 그리고 운영하려면 인력을 또 주셔야돼요."
▶ 스탠딩 : 이형길
-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세우는 지자체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대기 중 유해물질.
원인이 무엇인지, 얼마나 노출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이 시민들의 건강은 계속 위협받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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