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십 년 동안 살고 있는 집을 갑자기 비우라고 하면 어떠시겠습니까? 옛날 일이 아니라, 실제로, 지금, 광주 도심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광주 남구청이 공영 주차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인데, 정작 주차장 예정 부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제대로 설명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이준호 기잡니다.
【 기자 】
광주 진월동의 한 주택갑니다.
지난 3월 공영 주차장 대상지로 확정됐습니다.
보상이 끝나는 내년 초 착공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희 / 동네 주민
- "내 자식도 가깝게 살고 교통도 좋고 근데 내가 여기를 떠나서 어디가서 살아요 이 나이에. 좋은 아파트도 필요없어요. "
▶ 스탠딩 : 이준호
- "공영주차장 부지에 해당되는 세대 수는 18가구로 이곳 주민들은 대부분 30년에서 40년 전부터 터를 잡고 살고 있습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광주 남구청의 설명은 없었습니다.
남구청은 통장을 시켜
주민들을 상대로
'토지매매의향서'에 서명을 받았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고령의 노인들입니다.
▶ 인터뷰 : 김건준 / 동네 주민
- "여기밖에 안 남았다고 이름만 쓰라고 해서 내 이름만 써놓았지 사인도 안 하고 나중에 보니까 사인도 있더라고.."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주민들은
지난달 초 열린 공청회에 참석해
14가구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남구청은 절차상 하자가 없다며
공영 주차장 조성 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 인터뷰 : 남상래 / 광주 남구청 교통과
- "구두가 아닌 설문을 통해서 주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구청이 여론 수렴 근거로 내세우는
토지매매의향서는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삶의 터전을 내줄 수 없다는 주민들에게
남구청은 보상금을 넉넉히
챙겨주겠단 얘기만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주차장 조성을 밀어붙이는 광주 남구청
불도저식 행정에 주민은 살 곳을 잃게 될
처집니다. kbc 이준홉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