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증권사 직원이 100억 원의 고객 돈을 빼돌린 뒤 돌연 잠적했습니다.
5년 넘게 고객 돈을 빼돌렸는데 증권사측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수시내의 한 증권사 지점입니다.
이곳에서 14년 동안 근무한 펀드 매니저 양모씨가 지난 24일 갑자기 잠적했습니다.
고객들이 맡겨놓은 돈을 개인통장으로 빼돌린 뒤에 연락을 끊은 겁니다.
건물 청소일을 하며 모은 8천만 원을 한 순간 날려버린 70대 할머니는 눈물만 흘립니다.
▶ 싱크 : 투자 피해자
- "저 어제 저녁 죽을려고 했습니다. 자식들이 못하게 한 걸 (한 겁니다) 평생 모은 돈을 이렇게 하면 되겠습니다. 한 사람 인생을 망친 겁니다. "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50여명.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 명당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까지 투자를 했는데 피해규모만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5년 동안 매달 일정 수익을 배당한데다가 증권사 명의의 현금보관증까지 써 주면서 고객들의 의심을 피했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 증권사 지점에는 10여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양씨의 범행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고객이 5억 원이 넘는 돈을 한꺼번에 빼려하는 과정에서 그만 들통이 나자 돌연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싱크 : 해당 증권사 관계자
- "알았었다면 저희들이 벌써 조치를 취했었겠죠. 빨리 현황 파악을 하고 피해 보신 분들 구제할 수 있다면 조치를 하든지 하겠습니다. "
사건이 불거진 뒤 금융감독원이 해당 증권사를 찾아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씨의 잠적 사실을 아직 모르는 피해자도 있어 피해규모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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