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겨울 진객' 흑두루미가 올해도 어김없이 순천만에 찾아왔습니다.
주민과 상생하는 서식지 보호 정책이 자리잡으면서 월동 개체수는 20년 만에 스무 배나 늘어났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황금빛 갈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난 한 무리의 새들, 먹이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고갯짓을 합니다.
검은 몸통에 하얀 목, 이마에 붉은 점이 있는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입니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목이 갈색인 어린 흑두루미도 관찰됩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흑두루미들이 순천만을 찾아왔습니다.
▶ 인터뷰 : 민신애 / 순천시 순천만보전과
- "국내 최대 흑두루미 월동지인 순천만에는 지난해와 같은 날짜인 10월 20일 오후 1시경 흑두루미 22마리가 첫 관찰됐습니다."
20년 전 70마리에 불과했던 월동 개체 수는 지난해 천 4백여 마리로 스무 배나 증가했습니다.
서식지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대신 먹이주기 사업으로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친환경 쌀을 지자체가 직접 수매하는 등 주민과 상생하는 보호 정책 덕분입니다.
지난해 동천하구까지 습지보호지역이 넓어지면서 올해 더 많은 흑두루미가 올 것을 기대됩니다.
▶ 인터뷰 : 서동원 / 흑두루미 희망농업단
- "조금 불편함이 있지만 주민들이 많이 협조해줘서 서식 개체 수도 많이 늘어나고 출입 제한에도 굉장히 협조적입니다."
순천시는 이같은 서식지 보존 정책을 다음 주 호주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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