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 종합해상훈련에 나선 서해 해경이 사격 직전 갑자기 중국과의 외교분쟁이 우려된다며 훈련을 중단했습니다.
함포까지 동원해 중국어선을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밝힌 정부의 방침이 하루만에 무색하게 됐는데, 일부 언론사의 항의로 훈련이 중단됐다는 의혹까지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입니다.
【 기자 】
3천 톤급 3015함을 비롯한 해경 함정들이 줄지어 서해로 향합니다.
대규모 종합해상훈련에 참여하기 위해섭니다.
오전 11시 사격구역에 진입한 함정은 40mm 함포와 발칸포, 기관총 발사 준비를 마무리합니다.
<이펙트>
▶ 싱크 : .
- "(총원 상황배치) 상황배치, 상황배치"
하지만 사격 직전 훈련은 전격 중단됐습니다.
현장의 한 해경 간부는 "동행취재에 나서지 못한 일부 언론사가 항의했기 때문"이라는 어이 없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해경의 공식 훈련이 일부 언론사의 취재 항의로 중단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겁니다.
잠시 뒤 해당 간부는 외교분쟁이 우려돼 사격훈련을 중단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 싱크 : 해경 간부
- "함포사격이 나간다면 국제적인 문제까지 될 수 있고.. (그럼 아까 언론사 얘기는 왜 하셨냐구요) 그것도 좀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결국 예정시각이 한 시간 반 정도 지난 후에 최종적으로 사격 취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해경 고속단정 침몰 사건 이후 정부가 해경의 함포 사용까지 가능하도록 강경한 입장 방침을 밝힌 직후의 첫 훈련이라 국민적 관심이 높았지만, 핵심인 사격훈련이 취소된 겁니다.
게다가 훈련 중단 배경에 언론사의 취재항의까지 더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경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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