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맡긴 농기계 사라져..수확철 농민 발동동

    작성 : 2016-10-11 18:33:34

    【 앵커멘트 】
    수리업체에 맡긴 트랙터와 콤바인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업체 직원까지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잠적한 직원이 계약금을 받고 새 농기계를 주지 않았다는 고소까지 이어지면서 벼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마음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순천시 별량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72살 한채섭 씨는 요즘 농기계 창고만 보면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트랙터 에어컨이 고장나 인근 업체에 수리를 맡겼는데 보름 만에 감쪽 같이 사라졌고, 직원도 연락이 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잠적한 직원이 몰래 팔아치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애써 기른 벼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지만, 수확할 농기계가 없어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채섭 / 피해 농민
    - "없어졌어요 완전히. 사람도 없고, 트랙터도 없고..큰일입니다. 찾아야 하는데..어디다 표현도 못하고.."

    해당 업체 직원에게 피해를 당한 농민은 한 씨만이 아닙니다.

    잠적한 직원에게 농기계를 산다며 계약금을 주거나 수리를 맡긴 뒤 찾지 못한 농민은 순천과 광양에서만 9명, 피해 금액은 2억 원에 이릅니다.

    아직 경찰에 고소하지 못한 농민들도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 싱크 : 수리업체 관계자
    - "기계 하나에 이 사람한테 돈을 받고, 다른 사람한테도 그렇고..기계 한 대에 두세 사람씩 물려 있으니까. 수리 맡긴 것은 거의 팔아먹었다고 봐야죠."

    경찰은 잠적한 업체 직원 53살 장 모 씨를 뒤쫓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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