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주에 5*18 민주화운동의
심각한 왜곡 실태를 보도해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이러한 5*18 왜곡에는
정부의 묵인과 방조도
한몫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은 5.18 왜곡 논리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고착화의 과정을 취재했습니다.
탐사리포트 뉴스인, 임동률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이펙트)
뉴스타운 - 홈페이지
뉴데일리 - 홈페이지
5*18 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보수 인터넷 매체의 누리집입니다.
뉴스타운은 지난달에만 16건, 최근 10년동안 5*18을 폄훼하는 기사를 2000건 넘게 무차별적으로 실었습니다.
▶ 인터뷰 : 김양래 / 5*18재단 상임이사
- "그 전에는 포괄적으로 비난을 해왔어요. 5*18에 대해서 북한군이 왔다. 이런 식으로만 했는데 지금은 달라진 게 뭐냐면 북한군이 이 사람이다 라고 지목한 거죠. 그게 다른 겁니다."
뉴데일리 역시 북한군 광주 개입 의혹 등 각종 5*18 왜곡 기사를 게재하며 광주민주화운동 폄훼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18 왜곡 기사를 게재하고 있는 이들 보수 인터넷 매체에 정부가 광고 지원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CG1)
뉴스타운은 이명박 정부 시절 3년에 걸쳐 확인된 것만 600만원의 정부 광고비를 지원받았습니다.
뉴데일리는 보수정권 7년 동안 무려 1억6000만원에 달하는 정부 광고를 실었습니다.
올인코리아 등 다른 보수 매체도 마찬가집니다. (out)
결과적으로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하고 국가기념일로 공식 지정한 정부가 광고비 지원으로 5*18 왜곡을 부추긴 셈입니다.
▶ 싱크 : 배재정 국회의원실 관계자
- "(지원금을) 왜 줬냐 라고 얘기를 하면 그거에 대해서 (정부가 아무 대답이) 없는 거죠. 기준도 없고.""
5*18 왜곡의 두 축인 지만원과 김대령에 대해서도 누군가 조직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지난해 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출간해 이 노래가 5*18기념식에서 제창돼선 안된다고 주장한 김대령은 재미신학자라는 사실외엔 정체가 불분명합니다.
▶ 싱크 : 비봉출판사 관계자
- "아직도 얼굴 본 적은 없고, 전화통화도 해본 적 없고, 이메일로 실무적인 출판관계 오고가고 했지 전화통화도 한 적 없어요."
(CG2)
이메일을 보내 책을 쓴 경위 등을 물었지만 학창시절 5*18을 겪어 잘 안다는 주장만 되풀이할 뿐 본인의 정체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out)
5*18재단측은 김대령이 최소 10명 정도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아니라 집단으로 책을 집필한다는 얘깁니다.
▶ 인터뷰 : 정수만 / 5*18 유족회 전 회장
- "내용 읽어보면 거의가 한 사람이 분석해서 쓴 것은 아니다.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봤고, 그 사람들이 분담해 가지고 기록에 대해서 수합된 것 아니냐."
5월 항쟁 당시 434명의 북한군이 광주에 왔다고 주장하는 지만원 역시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하기엔 너무나 치밀합니다.
▶ 인터뷰 : 김양래 / 5*18재단 상임이사
- "개인이 그런 지만원 정도의 분석과 혼자서 그걸 하긴 어렵습니다. 제가 지만원을 취재했던 언론인들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무실에 영상분석팀도 있고 그렇다는 거에요."
▶ 스탠딩 : 임동률
- "지난 2009년부터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금지해 온 보수 정권 8년 동안 5*18 왜곡 현상은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
사실상 정부의 방조 아래 노골적으로 생산된 5*18 왜곡 논리는 일베 같은 극우 사이트와 사회관계망 서비스로 확산되며 5*18의 본질마저 바꾸고 있습니다.
(CG3)
지난해 육군의 한 신병교육대에서는 5*18을 북한 간첩이 침투한 폭동으로 가르쳤고, 서울의 한 경찰 간부는 SNS에 왜곡 게시물을 퍼나르다가 발각돼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out)
▶ 인터뷰 : 안종철 / 5*18유네스코기록유산등재추진단장
- "일부 학생들, 일부 시민들이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고 5*18의 명예로운 부분을 왜곡시키고 끊임없이 폄하시키는 그런 부분들이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을까."
특히 5*18 왜곡의 심각성은 올해 개정된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개정된 교과서에는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과 발포라는 구절과 관련 사진이 모두 사라지고 단 3문장으로 5*18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국정화가 진행중인 중*고등학교 교과서 역시 5*18의 내용이 왜곡, 축소될게 뻔해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상철 / 광주서초등학교 교사
- "중등교과서는 얼마만큼 오류와 왜곡이 있을까. 이런 점들이 우려가 되고요."
지금처럼 정부가 왜곡을 방조하면 5*18의 역사적 사실이 묻히는 것은 물론 진실자체가 뒤바뀔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 인터뷰 : 임태호 / 변호사
- "5*18이라는 것은 불의에 항거한 광주시민들의 적극적인 민주화 투쟁이다. 이런 식의 논리들이 20년, 30년 지나면 어느새 또다른 주류논리에 의해서 대체되거나 뒤바뀔 우려가 있다라는 거죠."
5*18왜곡의 핵심 축인 지만원과 김대령은 되려 5.18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자신들의 책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임동률
- "인터넷을 넘어 전국 보고대회까지 열어가며 북한군의 광주 투입을 역사적 사실로 몰아가는 5*18왜곡의 풍조, 정부가 인정한 민주화운동이라는 5*18의 위상과 진실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c 임동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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