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주 탐사보도에서는
조선대학교 한 단과대 교수가 자기표절
논문으로 수천만원의 지원금을 챙겼다는 보도를
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다른 단과대학에서
표절 논문으로 교수 채용까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처음부터 표절을 의심하는 지적이 있었지만
학교 측은 제대로 검증을 하지 못했습니다.
탐사리포트 뉴스in,천정인 기자가취재했습니다.
【 기자 】
조선대학교 김모 교수가 전임교수로 임용된 건 2014년 10월.
당시 교수채용에는 논문 실적 5편 이상을
제출해야 지원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김 교수가 제출한 논문 중 3편이
지난 달 재심사 끝에 표절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당 학회가 조사한 결과
김 교수는 논문 1편 당 8곳~10곳 정도를
다른 사람의 논문이나 인터넷 기사 등에서
그대로 베껴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오수열 / 한국동북아학회장
- "직접 인용을 했다는 쌍꺽쇠, 쌍따옴표를 하지 않고 그냥 출처표시만으로 제일 하단에 출처표시만으로 마감함으로써 연구윤리에 심각성이 있다(고 판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김 교수가 교수로 채용된 직후인
2014년 10월에 제출된 논문 1편도 이미 자기
표절로 밝혀졌지만 학교 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추가로 3편이 표절로 판정나면서
채용기준이었던 논문 5편 중 무려 4편이 표절로 드러났습니다
조선대학교 전임교원 채용 세칙에 따르면 최종합격자에게 논문 표절 등 부정한 사실이 드러나면 교수 채용을 취소해야 합니다.
학회로부터 표절 사실을 통보받은 학교 측은
김교수에 대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싱크 : 조선대 관계자
- "지금 아직요. (어떤 절차를 진행할지) 그 부분을 논의 중에 있어요"
김 교수는
학회의 표절 판정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조선대 김모 교수
- "누가 표절이라고 그래요? 지금? 당신이 나한테 하는 얘기가 무슨... 교수한테 표절이라고 말을 하는 건 사형선고나 똑같아요. 나가세요. (학회에서 표절이라고 판정을) 그건 제가 이의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의 표절 문제는
채용이 결정되기 전부터 이미 심각하게 논란이 됐었습니다.
김 교수는 채용 과정에서
모두 8편의 논문을 제출했는데
이때 표절이 의심된다는 익명의 투서가 학교
측에 접수됐습니다.
이에 따라 조선대는 논문이 등재된 학회 4곳에 각각 검증을 의뢰하는 등 논란이 일었지만
문제가 없다고 결론를 내리고
김 교수의 채용을 결정했습니다.
당시 학교 측이
보다 철저하게 표절 여부를 검증했더라면
김 교수의 표절 논문은 사전에
밝혀질 수 있었던 셈입니다.
▶ 싱크 : 조선대 교수
- "가장 책임지고 감당해야 할 교무처나 이런 쪽에서 이런 것들을 문제 삼고 있지 않다고 하면 학교는 안쪽으로 썩어들어간다는 것이죠"
교수 채용과 관련해
표절 논란이 인 건 이번 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다른 단과대 교수를 채용할 때도
이사회에서 교수 지원자의 논문 표절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조선대 연구처는 "조사 결과 표절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서 채용을 밀어붙였고, 법인 감사와 일부 이사들은
"명확한 근거도 없이 표절이 아니라고 한다"며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찬반이 갈리자 이사장은 '문제가 생기면
학교 관련자들이 책임을 지겠다'며
거수 투표를 해 찬성과 반대 5대 3으로
채용을 결정했습니다.
교수 채용과 관련된 표절 의혹을 놓고
거수 투표로 결정해
논란의 불씨를 남겨 놓은 겁니다.
학생들은 실망과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조선대 학생
- "다른 교수님 수업을 듣고 싶지 않을까요. 표절을 하는 교수님보다는 좀 더 자기 실력있는 교수님께 수업을 듣고 싶죠"
▶ 스탠딩 : 천정인
- "채용 과정에서 논문 표절 논란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조선대학교의 논문 검증 시스템이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천정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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