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지났지만.. 고통은 여전히 진행형

    작성 : 2016-04-15 20:50:50

    【 앵커멘트 】
    내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점차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진도 팽목항의 달력은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흐드러지게 핀 봄꽃들을 따라 팽목항으로 가는 길.

    점점 팽목항에 가까워질수록 '온전한 인양'이라고 써진 샛노란 깃발들이 바람에 나부낍니다.

    차디찬 바다 속에 어린 딸을 놔둔 부모는 하염 없이 등대길을 오갑니다.

    ▶ 인터뷰 : 이금희 / 조은화 양 어머니
    - "'돌아오지 못한'이 아니라 '찾아주지 못한'이에요. 표현이요, 미수습자 엄마가 되고 보니까 한 단어 한 단어가 마음이 이렇게 아파요""

    침몰 현장에서 1.7km 떨어진 동거차도,

    산길을 따라 20분쯤 올라가니 텐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버지는 산 정상에서 거센 바람과 싸우며 저멀리 인양작업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합니다.

    ▶ 인터뷰 : 세월호 실종자 가족
    - "지금 인양작업 하는 거 카메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참사 당시 구조작업에 나섰던 어민 김영서 씨의 고통도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당시의 충격과 안타까움을 떨쳐내기에 2년의 시간은 너무 짧습니다.

    조업을 나설 때마다 침몰 현장 주변은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김영서 / 진도 어민
    - "언제나 조업을 해도 그쪽만 보면 울컥하는 마음이 다시 올라오고 그렇죠"

    CG
    세월호는 다음달 대형 크레인에 연결되며 7월쯤에는 대형 플로팅독에 올려진 뒤 인양돼 목포항이나 광양항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726일,

    하지만 가족을 잃은 사람들과 찾지못한 사람들 그리고 진도 주민들에게 팽목항은 아직도 2014년 4월 16일입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이곳 팽목항에서는 내일 세월호 피해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주기 추모식이 거행됩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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