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중 마주한 아들·딸 시신…알자지라방송 특파원 '오열'

카타르의 뉴스 전문 채널인 알자지라의 한 기자가 하마스와 이스라엘 분쟁에 대해 보도하던 중 자신의 아내와 두 자녀의 시신을 마주하면서 오열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알자지라 소속 아랍권 특파원인 와엘 다흐두흐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 시작된 지난 7일 (현지시간) 이후 현지에서 분쟁 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다흐두흐 기자는 카메라맨 등 취재진을 이끌고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습으로 사상자로 꽉 찬 병원의 생생한 현장을 보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다흐두흐 기자는 사망한 자신의 아내와 아들, 딸의 시신도 마주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침착하게 현장 상황을 전하던 다흐두흐 기자도 이 순간만큼은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해당 방송에서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희생된 아내와 아들, 딸의 시신을 껴안고 다흐두흐 기자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그는 언론인이 되고자 했던 아들(15)과 고작 7살 밖에 되지 않은 딸의 시신을 끌어안고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모두 안타깝게 했습니다.

다흐두흐 기자는“(이스라엘의) 이 공격은 어린이와 여성,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표적 공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으로 민간인들이 사망했다는 사실과 관련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알자지라 방송이 하마스의 선전선동을 돕는다고 주장하며, 알자지라 이스라엘 지국 폐쇄를 명령했습니다.

알자지라는“우리는 가자지구에 있는 우리 동료들의 안전과 복지에 대해 이스라엘 당국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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