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자 "남성, 집안일 덜 하면 출산율 낮아..한국이 대표적"

    작성 : 2025-02-20 15:15:22
    ▲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클라우디아 골딘 교수 [연합뉴스]

    남성이 가사에 덜 참여하는 국가에서 출산율이 더 낮고, 한국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지난 202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클라우디아 골딘이 지난해 발표한 '아기와 거시경제'라는 제목의 연구를 소개했습니다.

    남성이 가사노동을 더 많이 하는 곳에서는 출산율이 더 높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더 낮다는 연구입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고성장을 이룩하고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진 국가 중에서도 부부 가운데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에 비해 많은 국가일수록 출산율이 낮다고 해당 연구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골딘 교수는 2023년 기준 0.72명으로 세계 최저 출산율을 보인 한국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습니다.

    골딘 교수는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매일 3시간 더 많이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한국은 부부 평등 측면에서 과거에 갇혀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대화를 이룬 한국 여성은 사회에서 경력을 쌓고 싶어 하지만, 남성은 여전히 아내가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전통적 생각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인식의 충돌이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골딘 교수는 "급속한 성장을 경험하면 각 세대에게 현대 사회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며 낮은 출산율에 대한 해결책으로 스웨덴, 프랑스 등처럼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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