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 검찰청에서 고위 간부들이 줄사표를 내고 있는 가운데, 홍승욱(28기) 광주고검장과 박종근(28기) 광주지검장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고검장·검사장 인사 단행을 앞두고 용퇴가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박 지검장은 13일 검찰 내부망에 사직 인사를 올려 "25년 조금 넘는 기간 검사로서 행복했다. 후배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무거운 짐만 남겨두고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고 했습니다.
이어 "성경에 환난 중에 인내하면,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룬다는 구절이 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인내하는 가운데 소망을 품고 연단하는 검찰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홍 고검장도 사직 인사에서 "검사로 임관한 이후 매해 빠짐없이 '우리 검찰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겸손한 자세로 오직 법과 원칙,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불편부당하게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책무를 수행하는 것만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유일한 길이라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서울·부산·대구고검장, 울산·청주지검장도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이 민정수석실을 신설하고 지난 7일 김주현(18기) 민정수석을 임명한 이후 고위 검사들의 줄사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위 검사들이 인사를 앞두고 용퇴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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