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호텔에서 단체로 체류하며 행패를 부린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기소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오늘(30일) 폭력조직 수노아파의 조직원 9명을 구속 기소하고 30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수노아파는 1980년대 전남 목포를 기반으로 결성된 조직폭력배로 조직원 수만 120여 명에 달합니다.
이들 조직원 12명은 지난 2020년 10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3박 4일간 머무르며 호텔 소유주인 배상윤 KH그룹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호텔 직원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호텔 식당에서 공연 중인 밴드와 손님들에게 욕설을 하며 업무를 방해했고, 문신을 드러낸 채 사우나를 이용하거나 호텔 안을 돌아다니며 불안감을 조성했습니다.
이들이 이러한 행동을 한 이유는 조직 간부인 51살 윤모 씨가 배 회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60억 원 상당의 손해를 봤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들이 사적인 재산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폭력적 행위를 동원해 일반 시민들의 일상을 위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준호 강력범죄수사부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주요 가담자들을 대대적으로 구속하면서 "수노아파는 사실상 와해 수준으로 해체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의 구실이 된 배상윤 회장에 대해서도 수천억 원대 배임ㆍ횡령 혐의를 두고 수사를 계속 진행 중입니다.
배 회장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에 4천억 원대 손해를 끼치고, 650억 원대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사업을 이유로 베트남에 출국해 있는 배 회장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받아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고, 외교부에서는 배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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