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급변침 원인에 대해 기계적 결함을 주장했던 선체조사위원회의 결론을 반박하는 검증 실험 결과를 내놨습니다.
유가족들은 진실규명을 위해 외력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추가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년 전 선체조사위원회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선체 내부에 있다는 내인설을 주장했습니다.
선박의 방향타를 움직이는 타기의 유압조절장치 고착으로 급격한 우회전이 일어나면서 급변침의 원인이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조타 장치의 모형을 만들어 실험한 결과 내인설을 반박하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세월호에는 2개의 타기 장치가 있는데 통상 운항 중에는 1개의 타기 장치를 운영하고 다른 1개는 예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운영 중인 타기에 고장이 났다면 문제의 타기를 끄고 예비용을 켜야 오른쪽으로 꺾여 있는 방향타가 왼쪽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선원들은 재판과 조사과정에서 이런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내인설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병우 /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착이 돼서 우현 전타(급격히 오른쪽으로 꺾이는) 현상으로 배가 급속하게 돌아갑니다. 인천행(기존 장치)을 끄고 제주행(예비 장치)을 켜는 긴급행위가 있어야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유가족들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정밀 조사를 이어가야 한다며 다음달 만료를 앞둔 사회적참사위원회의 활동 연장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성욱 / 세월호 참사 유가족
- "사참위 연장안 국회에 올라가 있습니다. 정무위도 못 올라가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가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 사회적참사위원회가 조사를 계속 이어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
사회적참사 특별위원회가 내인설을 사실상 부정하면서 세월호 침몰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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