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탈북자 사각지대, 군입대 앞둔 비보호 청소년

    작성 : 2018-11-11 21:27:01

    【 앵커멘트 】탈북민이 한국도, 북한도 아닌 다른 나라에서 낳은 자녀를 제 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라고 합니다.

    이들은 탈북민과 달리 교육 지원이나 병역 면제 등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비보호 청소년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언어 장벽과 정체성 혼란으로 탈북민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원은 없고 의무만 떠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큐리포트 공존, 군 입대를 앞둔 비보호 청소년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이전 기사 화면 - 10~15초>
    (지난 5월 20일 kbc8뉴스 보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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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철 씨는 지난 9월 재검에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습니다.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한국말은 서툴지만, 언제까지 입대를 미룰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 싱크 : 김금철/제 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
    - "(기분이)그냥 그래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비보호 청소년은 금철 씨 뿐만이 아닙니다.

    4년 전, 탈북민 어머니와 중국 출신의 아버지를 따라 한국으로 온 19살 량중환 씨.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도 입학했지만 적응은 쉽지 않았습니다.

    ▶ 싱크 : 량중환/제 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
    -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그냥 있었어요"

    통역 없인 일상적인 대화도 할 수 없는 중환씨.

    이런 상황에서 최근 병무청 신검을 받았고, 결과는 1급 현역이었습니다.

    ▶ 싱크 : 량중환
    - "할 수 없이 억지로 적응해야죠"

    언어와 문화 차이에 따른 부적응은 정체성 혼란이라는 2차 문제까지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 싱크 : 소민윤/천주교 광주대교구 북한이탈주민지원센터 회장
    - "이 친구들은 전부 중국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니까 이 친구들이 도대체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키고 하는 이유가 뭔지를 몰라요. 이 정체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가장 크게 혼란이 있는 거죠"

    그렇지만 비보호 청소년을 위한 재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나둘학교, 한겨레학교 등에서 체계적으로 적응 교육을 받는 탈북 청소년과 달리, 이들은 부모와 하나원에 입소하는 경우에만, 한국 문화에 대한 기본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싱크 : 소민윤/천주교 광주대교구 북한이탈주민지원센터 회장
    -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교육 그 다음에 정체성, 이런 교육에 대해서 본인들이 어떤 내가 누구라는 거에 대해서 그게 일단 필요할 것 같아요. 그 다음에 중요한 건 언어교육이고, 그런 다음에 군대를 가든지"

    국내 비보호 청소년 수는 천 4백여 명, 광주·전남 지역에만 100명이 넘습니다.

    3년 전부턴 탈북 청소년 수를 역전했습니다.

    ▶ 싱크 : 손태기/비보호청소년 대안학교 교사
    - "몸만 건강해선 군대에서 적응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애가 적응할 수 있는지 없는지 이런 부분들이 병무청에서 생각해주셨으면"

    대한민국 국적을 가졌지만, 지원은 없고 의무만 떠안은 비보호 청소년.

    비보호의 그늘을 벗고 일상 속 우리의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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