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정규직도 기간제 계약..아시아문화원 갑질 논란

    작성 : 2017-07-30 18:06:52

    【 앵커멘트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콘텐츠 생산과 운영을
    담당하는 아시아문화원의 채용 갑질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규직으로 합격한 직원들에게 계약직 근로계약서를 내밀고, 제대로 된 평가도 없이 직원들을 해고하기도 했습니다.

    탐사리포트 뉴스인, 먼저 박성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아시아문화원이 지난해 올린 채용공고입니다.

    정규직을 채용한다고 돼있습니다.

    지난 2015년 10월 공식 출범 뒤
    정규직 직원 40명을 뽑았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정작 채용된 뒤에는
    기간제 근로계약서를 내밀었습니다.

    공고와는 달리 수습기간인 6개월 동안
    기간제 계약직 근로자로 채용한 겁니다.

    기간제 계약직은 정규직 수습사원보다
    상대적으로 해고가 쉽기 때문입니다.

    ▶ 싱크 : 아시아문화원 관계자
    - "단순히 면접 과정 합격했다는 이유로 계속 고용 안정을 가져간다는건 말이 안되는거 같아요."

    실제 아시아문화원에서 채용된 직원 중 3명은 기간제가 끝난 뒤 정규직 계약을 못하고
    회사를 나가야 했습니다.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정규직 계약을 하지
    않은 것을 부당 해고로 판정했고,
    회사를 떠났던 3명 중 한 명은 최근
    복직했습니다

    ▶ 싱크 : 아시아문화원 관계자
    - "규정상에 있는 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부분이 어떻게 보면 결격 하자가 돼서 저희가 패소를 한 부분이었습니다. 그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징계위원회도 했습니다"

    CG
    문제가 커지자 올해 정규직 채용 공고에는
    수습기간 동안 기간제 계약을 한다는
    내용을 슬그머니 끼워넣었습니다.//

    평가에서 합격한 사람만 정규직으로 임용한다는 문구도 추가해 고용 책임을 피해갔습니다.

    공공기관이 정규직마저도 쉽게 해고하기 위해 편법을 고집하고 있는 셈입니다.

    ▶ 인터뷰 : 김세영 / 광주비정규직센터 노무사
    - "합격을 했는데 3개월 계약직으로 채용을 하더라. 그리고 또 평가를 거쳐서 합격자에 한해서 정규직으로 또 채용하고 그런 것들을 공공기관이 하고 있더라. 누가 이것이 올바른 모습인가 생각을 할지 의문이고요. "

    【 앵커멘트 】+크로마키
    이처럼 공공기관에서 일반 사기업에서도 보기 힘든 갑질 채용 행정을 버젓이 자행하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시아문화원의 인사 채용 잡음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문화계에서 일한 경력이 없는 인사들은 정규직으로 특채하고 콘텐츠 제작 인력은 대거 비정규직으로 뽑아 쓰면서
    정작 실력있는 예술인들은 배제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형길 기잡니다.

    【 기자 】
    아시아문화원은 출범 초기부터 채용 잡음이 잦았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전 운영과 콘텐츠
    제작 역할을 하고 있던 아시아문화개발원의
    직원160명 중 절반에 가까운
    70명의 고용을 승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전 문체부 장관 보좌관 출신 등 4명은 공식적인 절차도 없이 특채로 뽑았습니다.

    ▶ 싱크 : 전희경/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추진단에 있었던 직원을 채용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본인들 스스로 만들어서 문화원으로 그냥 이적해 간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공개채용 절차를 밟을 때, 경쟁할 때...이런 특혜가 어디 있습니까?"

    정작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력은
    대거 비정규직으로 채용했습니다.

    CG
    출범한지 2년도 안되는 아시아문화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다 나간 직원은
    지금까지 180명에 달합니다.//

    정규직 96명의 2배 가까운 규몹니다.

    ▶ 싱크 : 오 모 씨/ 아시아문화원 전 비정규직
    - "여기 문화 일자리가 없잖아요. 지역에 정말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나마 하는거죠. 희망을 가지고 하는데 그 어떤 기획이나 그런 파트에 같이 합류가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뭐 더 이상 할 수가 없는거에요."

    비정규직 인건비는 콘텐츠 제작 예산으로
    충당했습니다.

    그만큼 아시아문화전당의 콘텐츠의 질은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에서는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맞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이기훈 /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
    - "정규직 96명의 대부분은 관리 행정 예산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고 소수의 인원만 콘텐츠 연구와 창제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문화원은 정규직 자리 자체가 턱없이
    부족해 비정규직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항변합니다.

    ▶ 싱크 : 아시아문화원 관계자
    - "450명이 필요했는데, 저희 기획재정부가 정규직 정원을 96명으로 배정을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나머지 인력을 결국 기간제 인력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고"

    ▶ 스탠딩 : 이형길
    광주를 아시아 문화수도로 만들겠다며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 제작 전반을 책임지는 아시아문화원의 파행과 갑질 속에 문화전당 활성화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