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기만 안 오나" 서부권 농민들 망연자실

【 앵커멘트 】
지난 이틀간 광주*전남 곳곳에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지역별로 강수량 편차가 컸습니다.

특히,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진도와 해남, 신안 등 전남 서부권에는 아예 비가 내리지 않거나, 적은 양에 그치면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진도읍의 한 간척지입니다.

전남 주요 지역에 100mm가 넘는 단비가
찾아왔지만 이틀 동안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밤사이 비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던 농민들은
그저 망연자실입니다.

모내기 시기를 더 늦출 수 없어 관정에서
물을 끌어다 늦깍이 모내기에 나섰지만
걱정이 태산입니다.

▶ 인터뷰 : 박일배 / 농민
- "많은 기대를 했죠 사실 아직 모내기 못한 논도 비가 오면 할 수 있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약없는 비 소식에 군부대까지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한 톨의 물이라도 구해 보려 시추장비를 동원해
여기저기 구멍을 뚫어 보지만 메마른 땅은
좀처럼 답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이금두 / 농민
- "가뭄으로 관정을 파고 있는데 물이 많이 나와서 농사를 마음 놓고 지을 수 있도록 물이 팍팍 쏟아질 수 있도록 했으면 고맙겠습니다"

함평과 고흥, 나주 등 일부 지역은 호우특보가
내려져 많은 비가 내렸지만 전남 서부권의
하늘은 유독 야속했습니다.

목포와 진도, 신안 일부 섬 지역은
아예 비가 내리지 않았고 해남 1.7mm,
영암 4.5mm 등 나머지 지역도 5mm 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가뭄으로 미뤘던 모내기도 이번 주가 사실상
마지막, 간척지 염해와 밭작물 고사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당장 100mm 이상의 비가 절실합니다.

이번 주말부터 예고된 장마가 가뭄 해갈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