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시설 살균제 피해 의혹, '뒷북' 대응

    작성 : 2016-05-11 20:50:50

    【 앵커멘트 】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례가 확산되고 있던 지난 2011년, 광주의 한 아동보호기관에서 영아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으로 숨졌습니다.

    당시에 팔짱만 끼고 있던 광주시가 5년이 지난 뒤에야 영*유아와 노인 복지시설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여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는데, 뒷북대응이란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몇 년 전 유독 감기 등 병치레가 잦았던 광주의 한 아동보호기관 내 영아실.

    ▶ 싱크 : 해당 기관 관계자
    - "(가습기)살균제 쓰는 선생님이 훨씬 아이들한테 신경을 써줬음에도 불구하고 그 방 아이들이 감기가 더 많이 걸리거나..그런 게 있었어요"

    지난 2011년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으로 영아 1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 싱크 : 해당 기관 관계자
    - "폐렴 치료를 했어요. 괜찮아졌다가 갑자기 또 엄청 안 좋아진 거예요. 불과 몇 분 사이에...병원에서도 그런 경우가 드물다고 하셨고 분명히 정말 금방까진 괜찮다고 했었거든요."

    가습기 파문이 커지자 광주시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유아, 노인들이 생활하는 복지시설의 사망 현황과 사인, 살균제 구입 내역 등 가습기 살균제 피해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김용집 /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장
    - "그때 당시에는 피해나 독성에 대한 인식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지면 일부라도 추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설에서 생활했던 영유아나 노인들이 대부분 입양되거나 다른 시설로 옮겨져 뒷북 대응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은정 / 광주환경운동연합
    - "사실은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이라는 건 밝혀져 있었는데 살균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공공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에서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미리 생각해봤다면 훨씬 피해자를 찾거나 그런 게 빨랐겠죠."

    현재까지 확인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수는 광주와 전남에서만 55명, 조사 기관들에 대한 살균제 피해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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